'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주목…6월 선거 출마 불가
친한계 "징계 의도"…韓 "자기들 빼고 다 걸림돌이냐"
이준석 "張, 황교안 길, 반드시 黃 결과"…연대 적신호
국민의힘은 5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신임 윤리위원 7명을 선임했다. 이들 중 호선으로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결정될 예정이다. 장동혁 대표는 8일쯤 윤리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인 윤리위가 주중에 출범하는 것이다.
이번 윤리위의 최우선 안건은 사실상 정해져있다.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당원게시판 사태' 징계건이다.
앞서 당무감사위는 지난달 30일 당게 사태와 관련해 한 전 대표 책임을 공식 확인하며 조사 결과를 윤리위에 넘겼다. 이호선 당무감사 위원장은 '윤어게인' 인사로 지목된다. 한 전 대표는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반발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개의치 않고 윤리위 재구성을 서둘렀다. 그런 만큼 새 윤리위가 징계를 내릴 것이라는 친한계 우려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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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부터), 한동훈 전 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KPI뉴스 자료사진] |
친한계 재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윤리위 재가동은 장 대표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한 전 대표를 징계하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라고 단언했다.
징계 여부와 함께 주목되는 대목은 징계 수위다. 관건은 '당원권 정지 6개월' 이상이다. 이 조치를 받으면 국민의힘 후보로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할 수 없다.
당 안팎에선 한 전 대표 '축출'을 위한 중징계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번 윤리위에서 최소한 '당원권 정지 6개월'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훨씬 강한 징계, 즉 '탈당 권고' 이상도 나올 수 있다"고도 했다. 장 소장은 "이 조치는 '10일 후 자동 탈당'을 뜻한다"며 "한 전 대표가 어떻게 대응하든 말 그대로 쫓겨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2022년 이준석 대표(현 개혁신당 대표)가 쫓겨날 때와 거의 닮았다. 당시 주류 당권파인 친윤계는 '성상납 의혹' 등을 빌미로 이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내렸다.
야권 관계자는 "장 대표가 당권 강화와 차기 대권 욕심에 경쟁자인 한 전 대표를 제거하려 한다"며 "황교안, 윤석열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권 정치인들이 김어준에 줄을 서듯 장 대표는 고성국 등 극우 유튜버 말만 듣고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개탄했다.
국민의힘에선 6월 지방선거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대구와 경북 2곳만 건졌던 2018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참패를 재연할 것"이라는 얘기가 확산 중이다.
지난해 연말 제기됐던 '장한석(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론은 물건너가는 분위기다. '자강론'을 앞세우며 쇄신·화합에 부정적인 장 대표 탓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그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통합에 걸림돌이 있다면 그 걸림돌이 먼저 제거돼야 당 대표가 당내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를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윤리위가 한 전 대표 징계 절차에 착수하면 내분은 불가피하다. 가뜩이나 사그라들고 있는 '장한석 연대'에 대한 기대감이 완전히 꺼질 수 있는 셈이다.
장 대표는 "어떤 걸림돌은 당원들과의 관계에 있어 직접 그것을 해결해야 할 당사자가 있다"며 약간의 여지를 남기긴 했다. 한 전 대표에게 '결자해지'를 요구한 것으로도 읽힌다.
한 전 대표는 그러나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 옹호 세력 자기들 빼고 다 걸림돌이면 누가 걸림돌인 것이냐"고 반박했다. 또 윤리위를 의식한 듯 "조작감사로 저를 제거할 수 있으면 제거해보라"며 "돌 하나는 치울 수 있을지 몰라도 민심의 산을 옮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가 계엄 사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거부하는 것은 이준석 대표와의 연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8일 예정된 당 쇄신 비전 발표회에서도 관련 내용은 빠질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임명 4개월 만에 사퇴한 것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체제 출범 후 첫 지도부 중도 하차다.
부산 강서가 지역구인 4선의 김 의원은 계파색이 옅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장 대표에게 수차 계엄 사과,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 등을 주문해왔다고 한다. 장 대표는 그러나 2일 간담회에서 "(내게)계엄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는 것은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 의원은 입장문에서 "저의 소임은 여기까지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의 '자강론'에 대해 "황교안의 길을 따라가면은 반드시 황교안의 결과를 받아들이게 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장동혁 나무를 새로 심어 결과를 보겠다고 하면 의미가 있을 텐데 지금 택갈이(이름만 바꿔) 해서 황교안 나무를 그대로 심으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장 대표가 전향적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연대는 없다는 얘기로 들린다.
KPI뉴스 / 허범구 정치전문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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