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뽀] 밀양시 무안·초동면 농업용 저수지 고갈…논바닥 쩍쩍 갈라져

손임규 기자 / 2026-08-09 12:20:28
평균 저수율 26%, 평년 74% 크게 밑돌아…10% 이하 저수지 4곳
무안·초동·삼랑진 용수공급 차질…벼 출수기 앞둔 농민 '발 동동'

남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경남 밀양시 무안면·초동면·삼랑진읍 일대 농업용 저수지가 고갈 위기에 놓였다. 농업용수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논바닥이 쩍쩍 갈라지고, 일부 벼는 말라가고 있다.

 

▲ 8일, 가뭄이 가장 심각한 밀양시 무안면 가례리 농경지 모습. 농작인이 벼가 말라 비틀어지고 있는 곳을 가리키고 있다. [손임규 기자] 

 

한국농어촌공사 밀양지사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관내 40개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30%에 머물고 있다. 평년 저수율 74%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8일에는 저수율이 26.3%로 더 떨어지면서, 가뭄 비상대응 단계가 '경계'에서 가장 높은 '심각'으로 올라갔다. 

 

특히 저수율이 10% 이하로 떨어진 저수지는 4곳이다. 무안면 백안저수지가 1.1%로 가장 낮고, 가례저수지(4.5%)·화봉저수지(7.2%)·삼랑진읍 숭진저수지(9.2%) 순으로 나타났다.

 

무안면과 삼랑진읍, 초동면 일대 농업용 저수지가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면서 농업용수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8일 취재진이 농업용수 부족 사태가 가장 심한 무안면 가례리를 둘러보니, 용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해당 저수지 수혜면적의 논바닥이 갈라지고 일부 벼는 말라비틀어지고 있었다.

 

농어촌공사 밀양지사는 무안면 일대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10일부터 3~4일에 한 차례씩 1000t에서 최대 2만5000t 규모의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지만, 현재는 저수율이 바닥이어서 이마저 어려운 실정이다.

 

또 산림청 산불진화차량 22대와 인력 44명을 동원해 무안·초동면 일대 농경지에 긴급 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밀양시와 농어촌공사도 물차량을 투입해 농업용수 공급에 나서는 등 가뭄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농민들은 긴급 용수공급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근본적인 가뭄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무안면의 한 주민은 "10일 동안 농업용수가 공급되지 않아 논바닥이 갈라지고 있다"며 "곧 벼 출수기인데 이 시기에 물이 공급되지 않으면 벼가 쭉정이가 돼 한 해 농사를 망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당국의 비상 농업용수 확보가 너무 늦다"며 "현장에 와서 가뭄 상황을 확인하는 것보다 농민들이 가뭄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청도천이나 낙동강 물을 끌어오는 등 영구적인 가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저수율이 10% 이하로 떨어진 저수지는 사실상 정상적인 농업용수 공급이 어려운 만큼 평균 저수율만 공개할 것이 아니라 저수율이 가장 낮은 저수지부터 우선적으로 용수공급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어촌공사 밀양지사 관계자는 "무안면 지역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가뭄 피해가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며 "현재 제한급수를 시행하고 있지만 수혜면적 하류까지 충분한 용수가 도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 8일, 밀양 무안면 가례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 [손임규 기자]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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