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만 가는 장 끝났다"…추석 이후 '강한 시장' 온다

이수민 기자 / 2026-09-22 18:56:50
[추석특집①] KPI뉴스 유튜브 '뉴스는 돈이다' 증시전략 대토론
최창규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 양해정 코어16 부대표 출연
금융·바이오·항공 등으로 상승세 확산…"증시 체력 달라져"
미·중 정상회담·금리 인상 등 변수에도 "굳이 팔 필요 없다"
외국인, 지수 매매에서 우량 종목 골라 담는 '알파 플레이'로
"반도체 지금 사도 된다"…연말 전 고점 향한 상승 전망

추석 연휴를 앞둔 한국 증시를 두고 "이전과는 체력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의존하던 시장에서 벗어나 금융·바이오·항공 등 업종 전반으로 상승 온기가 퍼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최창규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와 양해정 코어16 부대표는 22일 KPI뉴스·kbc 광주방송·강관우의 의식주주 3자 콜라보 유튜브 방송 '뉴스는 돈이다'에 출연해 추석 특집 대토론을 벌였다. 두 사람은 현재 코스피에 대해 "강한 시장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4번타자만 잘해선 안 된다"


최 이사는 강한 시장의 조건을 야구에 비유했다. "한국 증시가 강한 팀이냐고 묻고 싶다"며 "4번 타자 한 명만 홈런을 40개 친다고 잘하는 팀이 아니다. 한두 명만 날아가는 팀은 강한 팀이라 부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만 상승을 주도했을 때는 지수는 높았지만 강한 팀이라 보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반면 지금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판 관련주는 물론 화장품, 2차전지 등 이른바 'AI 종목이 아닌' 업종까지 함께 움직이고 있어 "각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강한 팀이 시작됐다는 표현이 맞다. 다 같이 끌고 가는 시장으로 체력 자체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양 부대표는 기술적 지표를 근거로 들었다. 한국 반도체 흐름에 선행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지난 7월 20일 무렵 하락 후 코스피가 반등했던 지수대를 다시 터치하고 넘어섰다며 "하락했던 부분을 회복하고 강세로 돌아서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수는 있지만 "굳이 팔 필요는 없다"


추석 전후로는 미·중 정상회담, 마이크론 실적 발표, 유가, 금리 등 굵직한 변수가 몰려 있다. 최 이사는 "냉정하게 봐야 한다"면서도 "이미 시장에 노출돼 있는 변수라면 불확실성에 대비해 미리 팔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미·중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치닫거나 마이크론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예단할 근거가 마땅치 않고, 오히려 실적은 양호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돌발적인 악재의 모멘텀이 크지 않은 이상 굳이 팔고 갈 필요가 없다"는 게 그의 결론이다.


양 부대표도 비슷한 입장이다. "타점으로만 본다면 추석 직전에 사는 게 성과가 좋았던 경우가 많다"며 삼성전자 3분기 약 30조원 규모 현금배당 계획, 베센트 미 재무장관과의 사전 조율 등을 근거로 정상회담 결과가 극단으로 치닫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9월 21일까지 발표된 한국 수출 데이터도 일평균 기준으로 양호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낙관적으로 해석했다. 양 부대표는 "경기가 좋은 상태에서 선제적으로 올린 '보험성 인상'의 성격이 있다"며 1994~1995년 그린스펀 당시 선제적 금리 인상 사례와 유사하다고 짚었다. 최 이사 역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9월에 선제적으로 올리고 10월엔 직접 영향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해석하며 "차라리 지금 올리는 게 낫다는 게 업계 반응"이라고 전했다.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워낙 강해 한두 차례 금리 인상이 시장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국인, 반도체 팔고 금융·바이오·항공 담아


두 사람은 최근 외국인 수급 변화에도 주목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기간과 맞물려 외국인 매도가 몰렸지만, 이는 대규모 보유 물량을 유리한 시점에 정리하려는 전략일 뿐 시장 이탈 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최 이사는 "예고된 이벤트로 인한 수급 공백을 우려해 주가가 빠진다는 논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외국인은 업종을 바꿔가며 매수하고 있다. 8월에는 LG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파마리서치 등 바이오·휴머노이드 부품주를 사들였고, 9월 들어서는 금융지주·은행주와 대한항공, 현대모비스, 로보티즈 등으로 옮겨갔다. 양 부대표는 "이미 팔 만큼 판 상태"라며 "지수 전체를 사고파는 '지수 플레이'에서 개별 종목을 골라 담는 '알파 플레이'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 머물러 있는 점도 외국인에게 우호적인 환경이라는 평가다.


엔캐리 청산·일본 금리 인상은 "선반영된 리스크"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에 대해 양 부대표는 "미국과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 국면에서 이미 개입해 포지션을 낮춰놓은 상태"라며 "미국이 금리를 올리며 금리차 우려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본이 3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금리를 올린 점에 대해서는 시장이 다소 부정적, 위협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란 '낮은 금리로 빌린 엔화를 갚기 위해 투자했던 주식·채권 등을 팔고 엔화를 다시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연말 전망 "숫자보다 믿음이 중요하다"


연말 코스피 전망에 대해 양 부대표는 "전고점 언저리까지는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열됐던 부분이 정리되고 변동성이 낮아진 데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의 실적도 전반적으로 양호해 "얌전하게 꾸준히 올라가는 장의 성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최 이사는 다소 결이 다른 견해를 냈다. "지수가 7000이냐 8000이냐 하는 숫자에 연연할 때가 아니다"라며 "7월 실망감에 시장을 떠난 투자자들이 돌아오고, '한국 주식을 오래 갖고 있으면 수익이 난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장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9000까지 급하게 가는 것도 좋게 보지 않는다"며 삼성전자·DB손해보험 등의 주주환원 정책 발표를 예로 들어 "튼튼한 하체를 다지는 상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계해야 할 신호들


두 사람은 낙관 속에서도 리스크 요인을 짚었다. 양 부대표는 "AI 인프라 쪽에서 관련 기업들의 금리나 신용 지표가 갑자기 튀는 신호, 러시아·유럽 확전 등 지정학 리스크가 불안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투자를 줄이는 시점이 가장 위험한 시기"라며 "금리 부담이 커지거나 절대 강자가 등장해 경쟁 유인이 사라질 때"를 조건으로 꼽았다.


'AI 속도조절론'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회의적이었다. 양 부대표는 "앤트로픽 CEO가 2년 전에도 비슷한 경고를 했다"며 마케팅적 수사에 가깝다고 봤고, 최 이사는 메타의 실생활 침투형 AI 서비스 확장을 근거로 "투자가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전·하이닉스 지금 사도 된다"


개인 투자자의 신규 매수 여부에 대해 최 이사는 "대찬성"이라며 "AI 시대는 20~30년짜리 긴 레이스이고, 7월 가격 조정으로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저렴한 구간"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술적 돌발 변수가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만큼 "3분의 1씩 나눠 들어가는 분할 매수"를 권했다. 초보 투자자에게는 개별 종목보다 코스피200 지수를 "군함이 아닌 항공모함"에 비유하며 변동성 대응이 쉬운 지수 투자를 권했다.


종목 선호도에서는 의견이 갈렸다. 양 부대표는 "반도체 외 사업부가 다양한 삼성전자를 더 선호한다"고 밝힌 반면, 최 이사는 "파운드리 등 해결 과제가 많은 삼성전자보다, HBM·D램에 집중된 SK하이닉스가 AI 시대를 더 명확히 대변하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연말까지 1억원 있다면"


가상의 1억원 자산 배분을 묻는 질문에 양 부대표는 "반도체에 쏠리지 않겠다"며 삼성전자 20%, 항공주·반도체 소부장·화장품·조선 등으로 분산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최 이사는 "3, 4번 타자만 강한 시대는 끝났다"며 반도체 25%, 현금 15%를 확보하고 원전·코스닥·금융주에 나머지를 배분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26년째 금융권에 근무하고 있지만 올해만큼 어려웠던 적이 없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이미 강한 시장이 됐다"며 연말까지 코스피가 연고점을 향해 나아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KPI뉴스 / 이수민 기자 smlee6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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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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