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다뉴브강 참사…한국대사관 앞 애도 행렬

남궁소정 / 2019-06-01 12:26:10
교민·현지인, 한국대사관 앞 조용한 추모제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희생자에 대한 작은 추모식이 31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주헝가리 대한민국 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은 자발적으로 모인 약 150여명의 헝가리인과 교민들에 의해 진행됐다.


▲ 31일(현지시간)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앞에 하블레아니호 침몰 사고 피해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꽃과 촛불이 놓여 있다. [뉴시스]

추모식 분위기는 차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서서 마이크를 잡는 사람도, 눈물샘을 자극하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없었다. 추모식에 참여한 이들은 대사관 담장 앞에 들고 있던 꽃이나 양초를 내려놓고 묵념했다.

케이팝을 좋아하는 13살 소녀 로레타는 "구글에서 처음 사고 소식을 접했어요. 학교에 있었는데 친구들이랑 이 얘기만 했어요. 저랑 친구들이 다 한국에 관심이 많고 한국을 좋아하거든요. 너무 깜짝 놀랐어요. 안타깝고 슬펐죠"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헝가리인과 한국인이 각종 정보를 나누며 교류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등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추모 행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 31일 오후(현지시각)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추모제가 열린 주 헝가리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한 어린이가 엄마와 함께 국화를 놓으며 추모하고 있다. [뉴시스]


헝가리 시민인 크리스티나 여컵(Kistina Jakab)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 가슴 속 깊은 연민으로 한국과 희생자의 가족에게 모든 헝가리 사람들을 대표해 진심어린 애도를 표하고자 한다"라며 "31일 오후 7시 한국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조용한 추모식에 모두를 초대한다"라고 알렸다.

크리스티나는 "(촛불 추모식에) 최대한 많이 와주시고 하얀 꽃과 촛불을 갖고 오세요"라며 "우리의 사랑과 애도를 보여주자"라고 호소했다.

현재 헝가리인과 한국인의 정보교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각자가 찍어 올린 꽃과 촛불 사진, 추모의 의미를 담은 검은 리본 사진 등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대사관 앞 뿐만 아니라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도 꽃과 촛불 같은 많은 추모의 표시들이 놓여진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의 품으로 꼭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란 글귀가 담긴 쪽지 등도 함께였다. 추모의 의미로 머르기트 다리 위에서 강 아래로 국화를 던져 흘려보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35명이 탑승한 유람선 하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호는 5월 29일 오후 9시께(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 뒤따라오던 대형 크루즈선이 추돌하면서 7초만에 침몰했고, 아직까지 한국인 19명이 실종 상태다. 수색 작업이 성과 없이 장기화하면서 생존자에 대한 희망도 희박해져가는 상황이다.

전체 탑승객 중 한국인은 33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7명이 구조됐고, 7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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