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덕운동장 재개발사업 백지화…박형준 "주민 의견에 따르겠다"

최재호 기자 / 2024-08-20 11:20:31
국토부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결과 발표 며칠 앞두고 부산시 백기
고층아파트 포함돼 주민들 반발…'찬성' 구청장의 입장 선회 결정타

고층 아파트 건립이 포함된 구덕운동장 재개발사업 계획이 전격 백지화됐다.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혁신지구' 공모 신청 결과를 불과 며칠 앞두고 나온 결정으로, 주민소환제 위기를 맞은 공한수 서구청장의 공식 반대 의견 표명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 구덕운동장 도시재생혁신지구 복합개발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구덕운동장 재개발사업 추진에 시민 의견을 직접 듣는 의견 수렴 과정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지금의 구덕운동장은 부산의 역사와 시민의 정서를 간직한 부산 최초의 공설운동장(1928년 준공)이나, 1973년 신축 이후 50년이 지나 제기능을 하지 못했다.

그간 시는 도시환경 개선과 서부산권 원도심의 활성화를 목표로, 구덕운동장 재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10월 국토부 '도시재생혁신지구' 예비후보지 신청과 함께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공공기금 출자 및 융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신속한 절차 이행과 사업비 조달을 명목으로 '주거시설 건립계획'을 포함시키면서, 인근 주민들의 큰 반발에 부딪혔다. 서구 주민들은 올해 5월 29일 '구덕운동장 재개발반대 주민협의회'를 결정한 뒤에도 부산시가 추진 의지를 굽히지 않자, 구청장 '주민소환제' 추진을 앞세워 사업 철회를 압박해 왔다.

당초 개발 찬성 입장을 보였던 공한수 서구청장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서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잘 지켜지기 바라는 마음은 주민들과 같다. 주민이 동의하지 않는 사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평소 제 소신"이라며 "구덕운동장 재개발 구역 내에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것에 반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개발 찬성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구덕운동장 재개발을 위해선 80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사업비 충당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과 어려움이 있다"며 "국·시비뿐만 아니라 공동주택 건립을 통한 주택도시기금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시의 입장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원칙적인 찬성 입장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 의견 전면 수용 의사를 피력한 박형준 시장은 "구덕운동장을 탈바꿈시켜 6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부산에만 없는 축구전용 구장과 주민을 위한 공공스포츠시설, 문화복합 공간을 조성해 침체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으려고 이 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보다 나은 사업 추진을 위해 서구 주민을 비롯한 시민과 직접 소통해 합리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을 하려고 한다"며 "앞으로도 서구와 원도심의 중단없는 발전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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