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효표 제외' 임의해석…일부회원들 "16일까지 거취 결정해야"
사단법인 부산화랑협회 신임 회장의 정통성 논란이 법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관련 보도 2024년 8월 1일, 8일자 '부산화랑협회 신임 회장 부정선거 논란' 등)
신임 회장은 정관 규정을 명백히 위배한 협회의 일방적 당선자 발표에 기대어 끝까지 자리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고수, 설립 45년을 앞둔 협회의 분열과 명예 추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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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화랑협회가 주최하는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제13회 바마' 포스터 |
부산화랑협회는 지난달 29일 해운대 웨스틴조선 부산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제15대 회장 선거를 치렀다. 회장 임기는 2년으로, 한 번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다. 이번 총회는 4년 연임을 지낸 윤영숙 제13~14대 회장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총회에는 회원 56명 중에 34명이 참석해 투표했다. 후보는 노인숙 해오름갤러리 대표, 전수열 갤러리오로라 대표, 채민정 채스아트센터 대표 등(가나다 순) 3명이었다.
투표가 끝난 뒤 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채민정 후보 17표 △노인숙 후보 8표 △전수열 후보 8표 △무효 1표 등으로 집계했다. 당시 무효표가 1표 더 있었으나, 투표지를 나눠주는 과정에서 1장이 포개져 한 사람에게 더 주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 정관 규정(제12조)에는 '당선자는 최다 득점자로 하되 출석 선거인의 과반수 득표를 얻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지 못할 경우 1~2위 득표자가 2차 결선 투표로 당선자를 가리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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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화랑협회 회장 당선자 결정 방법에 관한 정관 규정 |
규정에 의하면, 채 후보가 출석 선거인의 딱 절반인 17표를 얻음으로써 과반수(18표 이상) 득표에 실패해 2차 투표에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협회 선관위는 채 후보를 당선자로 공표했다.
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당시 협회 소속 회원 3명으로 정해졌는데, 무효표 논란에다 경선 후보의 반발이 거세지자 선관위 위원직을 자진 사퇴했다.
이 같은 혼란 속에 채 후보는 8월 1일 이후 협회 사무실에 매일 출근하며 회장 업무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그의 앞길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경선 후보들이 반발했고, 일부 평회원들이 '재선거 요구서' 연판장을 돌리고 있다. 재선거 요구서에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과 함께 오는 16일까지 회장의 거취를 결정하라는 최후통첩까지 담았다.
이에 대해, 채민정 회장은 기자와 주고받은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 "만장일치로 이의가 없는 선관위의 발표가 끝나면 모든 선거는 종료가 된다"며 "표결자(후보) 두 사람 합쳐도 승리자의 반이 안되는 것을 통상 확실한 과반이라고 인정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메시지를 통해서는 "나는 승복할 줄 모르고, 1심 불복 2심 대법원 하고 나면 1년 걸린다. 직무가처분 소송 끝날 때까지 원하는 대로 법정 출석만 하고 협회를 위해 회장 일을 하고 있겠다. 소란이 끝나면 임시총회로부터 처벌하는 일만 있을 것"이라며 재선거 주장 회원들에 대한 축출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술술법' 유튜버로 활동하는 김상근 변호사는 "'과반수' 국어사전만 찾아봐도 잘못된 당선자 발표라는 것을 알 것이다. 재선거 요구에 협회에서 응하지 않는다면 당선 무효와 함께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으로, 회장직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1980년 설립된 '부산화랑협회'는 지역 화랑(갤러리) 56개 사로 구성된 사단법인이다. 이 협회는 한국화랑협회와는 별개의 조직으로, 회원사의 절반가량이 한국화랑협회 부산지부에도 가입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화랑협회의 가장 큰 사업은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바마)로, 올해 제13회에는 12만명의 관람객과 약 196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반론보도] 부산화랑협회 회장 부정선거 논란 및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표류 위기 보도 등 관련
본 신문은 지난 2024. 8. 1.자 <부산화랑협회 신임 회장 부정선거 논란 과반 득표 놓고 파열음>, 2024. 10. 8.자 <'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부산화랑협회 내분에 아트페어 표류 위기> 제목 등의 기사에서, 부산화랑협회가 제15대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에서 정관을 어기고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한 후보를 회장으로 선출하는 등 부정선거 논란이 있으며, 협회가 회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에 휘말린 가운데 올해 4월 예정된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가 표류할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또한, 2024. 8. 14.자 <'부정선거 논란' 채민정 부산화랑협회 회장, 이번엔 허위경력 드러나> 제목 등 기사에서는, 채 회장이 선거 과정에서 자신의 경력을 과대 포장했을 뿐 아니라 회장 선거 출마 자격인 임원 경력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와 관련, 부산화랑협회는 "신임 회장 선거 과정에서 일부 흠결이 발견되긴 했으나 선거 부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며,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개최 준비도 일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알려왔습니다. 덧붙여 채 회장은 "협회 사업이사를 역임한 바 있으므로 회장 선거 출마 자격이 있고, 법원은 가처분 결정에서 각 후보의 득표는 채민정 17표, 전수열 8표, 노인숙 7표라고 확인하였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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