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연예인들 향한 '색안경' 피해 우려

걸그룹 달샤벳에서 비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 지난 2012년 탈퇴한 뒤 지상파 기상캐스터에 도전했다가 배우로 안착한 백다은이 스폰서 제의를 폭로했다.
백다은은 지난 9일 SNS에 자신이 받은 ‘장기적인 스폰서 의향 있으시면 연락 부탁합니다’라는 문제를 공개하고 “(의향) 없어. 이런 것 좀 보내지 마. 나 열심히 살고 알아서 잘살아요”라고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걸그룹으로 데뷔한 지 1년 만에 내 길이 아님을 깨닫고 여러 도전을 한 끝에 배우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는, 서른을 갓 넘긴 나이에도 진행형 신인배우로 열심히 살아가는 연예인에게 ‘쉽게 돈 버는 방법’을 제안했다는 것은 이러한 문자를 얼마나 무작위로 보내는지에 대한 방증이다.
일명 스폰서 제안 문자를 보낸다는 사실은 여러 차례 여성 연예인들에 의해 폭로됐다. 가까이는 지난해 7월 레이싱걸에서 방송인으로 전향한 구지성이 자신의 SNS에 스폰서 제안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이분 말고도 보낸 분들 다 보고 있죠? 이런 거 또 오면 이제 바로 아이디 공개합니다”라고 경고했고, 보다 멀리는 지난 2016년 걸그룹 타히티 멤버 지수가 ‘한 타임 당 200만~300만원’이라고 구체적 액수까지 담긴 내용을 공개해 파장이 일었다.
이 대목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문자를 공개한 연예인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고, 실제로는 더 많은 연예인들이 이러한 스폰서 제안에 시달린다는 사실일까. 이들은 스폰서를 구할 의향이 없고 거절했으니 공개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연예인들이 이에 응하고 있을 것이라는 ‘상상의 나래’를 합리적 의심으로 둔갑시켜 여성 연예인들을 ‘색안경’ 쓰고 보는 우리를 합리화하는 근거로 삼는 일일까.
물론 지난 2016년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한 익명의 제보자가 “이름만 대면 깜짝깜짝 놀랄 사람들이 무지 많아요. 이건 터지면 핵폭탄이에요. 정말 방송할 수 있겠어요?”라고 발언했듯 연예계 일각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을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그들이 현재 활동하는 연예인인지, 연예인 지망생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재론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많은 연예인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내일을 위해 보통의 우리처럼 열심히 오늘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용기 내 폭로하며 자신이 느낀 불쾌감과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의미가 없다.
K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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