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시장 80대 포목점 주인의 통큰 '보은잔치'…운동장에 2000명 초대

박종운 기자 / 2025-03-17 10:48:37
"어려운 시절 이겨낼수 있었던 건 함양사람들 덕분"
4월26일 공설운동장서 음식 접대 함께 공연 이벤트

경남 지리산함양시장의 80대 포목점 업주가 다음 달 말께 함양공설운동장에서 2000명 분의 음식을 준비, '보은잔치' 행사를 갖는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 금강상회 강분숙 대표 [함양군 제공]

 

17일 함양군에 따르면 지리산함양시장의 강분숙(83) 금강상회 대표는 4월 26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군민 2000여명을 초청, 음식을 대접하고 공연 이벤트를 마련한다. 이벤트는 지역 가수들과 색소폰, 하모니카 공연 등 여러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지곡면에서 8남매 중 넷째딸로 태어난 강분숙 대표는 21살에 농부와 결혼했다. 농사로는 녹록지 않은 살림에 삯바느질을 시작했고, 한복 장사에도 발을 들였다. 5일장을 누비며 장사와 바느질을 병행하는 고생 끝에 마침내 내집 장만도 하게 됐다.

 

그러다 학비 부담으로 꿈을 접는 아이들에게 등록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추운 겨울이면 보육원 아이들을 생각하며 남몰래 이불을 기증했다. 또 1988년부터 국제결혼을 주선하며 30~40명의 결혼이주여성들의 정착도 도왔다. 신랑·신부를 위해 주례도 서주고, 아기를 낳으면 반지나 포대기를 챙겨주는 등 가족처럼 돌봤다. 

 

학업을 제대로 마치지 못한 강 대표는 60대에 들어서야 검정고시로 초등부터 고입 과정까지 통과했다. 또 어려운 이들을 체계적으로 돕기 위해 군의원 선거에도 출마하는 등 봉사와 베푸는 삶으로 받은 은혜에 보답하려는 열정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서 강 대표는 단순한 한끼 식사를 넘어 지난 삶의 여정에서 배운 교훈과 보은의 마음을 따뜻한 온기로 전달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강 대표는 "어려운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나를 믿고 도와주신 함양사람들 덕분"이라며 "보은해야겠단 생각을 10년 전부터 해왔지만, 경제적 여건과 건강 문제 때문에 미뤄왔다. 이걸 못하고 세상을 떠나면 후회가 남을 것 같았다"며 행사 개최 배경을 전했다. 

 

KPI뉴스 / 박종운 기자 jsj3643@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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