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 기다린 영웅"…'군번줄'로 돌아온 아버지

김문수 / 2018-08-16 10:46:10
송환 미군 유해 중, 유일한 찰스 맥대니얼씨의 군번 줄
맥대니얼 주니어, 아버지 유품 중 하나 68년만에 가족 품

 

지난 7월 27일 북한으로부터 송환된 미군 유해 박스 55개 가운데 한국 전쟁 당시 미 중서부 출신의 한 위생병의 도그 태그(dog tag: 일명 개목걸이)가 확인됐다.

 

상사였던 찰스 H. 맥대니얼씨는 미네소타주 출신으로 2차세계대전에 참전한 용사로 한국전쟁에도 참여해 전쟁 초기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대니얼의 유해는 약 70여년 동안 행방불명이었다가 이번에 도그 태그로 가족 품에 돌아온 유일한 유품이다.

 

대니얼 상사의 아들인 찰스 맥대니얼 주니어는 15일(현지시간) "정말 놀라운 일이다. 나는 북한으로부터 송환된 유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군인의 신분증이나 다름없는 아버지의 도그 태그를 손에 쥔 순간을 설명했다.

 

맥대니얼 주니어는 "하지만 나는 아버지의 어떤 유해도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않았다"면서 "그리고 그것을 기대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3살이었을 때 '북한이 남한을 침공한 직후 아버지가 전사했다'는 것을 들어서 알고 있다"며 "전쟁 초기 일본에서 한국 전장으로 배치된 아버지의 소속 부대는 중국군의 포위 공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맥대니얼 상사는 당시 위생병으로서 부상 병사를 치료하기 위해 최전선에 있었다. 맥대니얼의 동료 위생병 중 한 사람은 "대니얼 상사가 그때 죽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확실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맥대니얼 주니어는 "우리 가족들은 지난 68년 동안 그 사실을 기억해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어머니는 '아버지가 2차대전에서도 살아남은 분인데 반드시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고 말씀했다"고 말했다.

 

맥대니얼 상사가 전사한 이후 맥대니얼 주니어의 어머니는 그와 동생을 데리고 일본에서 인디애나주(그녀가 태어난 곳)로 이사했다. 그녀의 아버지(외할아버지)가 그곳에서 농장을 경영했다. 그리고 가족들은 행방불명된 군인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았다.

 

올해 71살인 맥대니얼 주니어는 "어린시절에는 아버지에 대한 사실은 거의 알지못했다. 나는 어릴때 동생과 미네소타의 할아버지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때 나는 아버지가 성장했던 농장을 보았다. 이후 어머니는 가끔 몇마디씩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고 밝혔다.

 

맥대니얼 주니어는 그때부터 어머니의 (아버지에 대한) '토막 이야기'에 강한 호기심을 가졌고, 아버지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면서 작은 정보들을 종합하면서 퍼즐처럼 아버지를 추억하기 시작했다.

 

그는 "아버지는 아이스크림을 무척 좋아해 늘 많은 양의 아이스크림을 즐겨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아이스크림을 제외하고는 늘상 음식에 조심하며 몸무게를 조절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우리 두 형제를 무척 사랑했으며, 군대를 좋아했다"고 추억했다.

 

맥대니얼 주니어는 "나는 장성한뒤 군에 입대했다. 그리고 위생병이 되기 위해 훈련을 받았다"며 "그것은 아버지를 좀 더 가까이 느끼기 위해서 였다. 나는 나중에 미군목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버지의 유해가 집으로 돌아오리라고 결코 생각한 적이 없었다. 유해들 중에 아버지의 도그 태그는 아버지의 나머지 유해가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55개의 유해박스는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후 송환됐다. 남북한지역에는 여전히 행방불명된, 아마도 전사했을 7천800여명의 미군 유해들이 남아있다.

 

북한은 1990년대에도 200개 이상의 유해 박스를 돌려보냈다. 그리고 2005년까지 미국이 더 많은 유해를 되찾아 갈 것을 허락했다.

 

돌아온 유해 박스들은 DNA검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된다. 그리고 이들 모두 신원을 확인하는 데는 몇달 혹은 몇년이 걸릴 수도 있다.

 

맥대니얼 주니어는 "내 아버지의 나머지 유해가 확인 중인 유해 가운데 없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아버지는 영웅이다. 그리고 도그 태그는 죽음 순간에 가지고 있었던 것인데 68년 뒤에 나는 그것을 내손에 가지게 된 것"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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