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양심' 존 매케인, 뇌종양으로 별세

권라영 / 2018-08-26 10:42:21
1년여 투병 끝에 지난 24일 치료 중단
트럼프, 트위터 통해 애도

'미국 보수의 양심'으로 불려온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25일(현지시간) 암투병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고 CNN 등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향년 81세.

매케인 상원의원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고인의 별세를 공식 발표했다. 상원의원실에 따르면 매케인은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 매케인 의원이 지난해 6월 27일 워싱턴에 있는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뉴시스]


매케인은 지난해 7월 말기 뇌종양 판정을 받고 투병해왔다.

그러나 지난 24일 가족들이 "병의 진행과 노화로 치료 중단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히면서 그의 죽음이 예견됐다. 치료 중단에는 매케인의 강한 의지가 작용했다고 알려졌다.

매케인 의원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본인 모두 해군 출신이다. 22년간 해군에서 복무하였으며, 베트남전에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5년간 포로생활을 해 전쟁 영웅으로 대접받기도 했다.

1982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1987년 상원에 입성, 내리 6선을 지냈다. 2008년 대선에 출마했지만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밀려 낙선했다.

매케인은 공화당 소속이지만 당론을 뛰어넘은 행보로 초당적 존경을 받아왔다.

지난해 7월 뇌종양 발병 후에도 의회에 복귀,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ACA) 폐지 여부 논의를 일단 계속하자는 안의 가결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연설을 해 박수를 받았다.

상원은 최근 채택된 국방수권법에 매케인법이란 이름을 붙여 그에 대한 존경심을 표명한 바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며 백악관과 갈등을 빚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공화당 내 경쟁 후보감으로 꼽히던 매케인을 향해 "포로로 붙잡혔다는 이유로 매케인을 전쟁영웅이라고 하는데, 나는 붙잡히지 않은 사람들을 좋아한다"며 "매케인은 전쟁영웅이 아니다"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런가 하면 켈리 새들러 전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담당 특별보좌관은 지난 5월 내부 회의에서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인준을 반대했던 매케인 의원에 대해 "어차피 죽을 사람"이라는 막말을 한 사실이 알려져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매케인의 가족에게 가장 깊은 연민과 존경을 보낸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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