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사우디 최대 석유 시설 드론 공격…유가 상승 공포

이민재 / 2019-09-15 10:56:09
사우디 내무부 "사우디 전체 산유량 절반 지장…비축 원유로 보충"
폼페이오 美 국무장관, 공격 배후 이란 지목…"예멘 증거 없어"

이란과 긴밀한 관계인 예멘 반군이 사우리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해 사우디 원유 생산 절반이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고조할 때마다 붉어진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시나리오가 현실화했다.

▲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아람코 화재 현장의 모습. [트위터 캡처]


사우디아라비아 내무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오전 4시쯤 드론 여러 대가 아람코의 주요 시설을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이날 밤 공격으로 불이 난 석유시설 가동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하루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지장을 받게 됐다"며 "가동 중단 기간에는 비축된 원유로 보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멘 반군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예멘 후티 반군 대변인은 자신들이 베이루트에서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을 통해 "사우디의 불법 침략에 대응해 석유 시설 2곳을 드론 10대로 공격하는 데 성공했다"며 "사우디 내부에서 후티 반군이 수행한 작전 중 가장 큰 것이었다"고 이날 말했다. 이어 "미래에 추가 공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우디는 비축유로 공급 부족분을 메우겠다고 했으나 국제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은 커졌다. 블룸버그는 "모두가 두려워하던 사태가 터졌다"며 "시설이 언제까지 작동하지 않을지 알 수 없다는 것만으로도 유가에 위험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란은 이번 '대리 공격' 말고도 국제 원유 시장에 대한 통제력을 자신들이 가지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란은 지난 6월부터 호르무즈 해협에서 외국 유조선 4척을 밀수, 해사법 위반 등을 이유로 억류하는 등 국제 사회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한 바 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을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의 배후가 아닌 '주체'로 지목했다. 14일(현지시간)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격이 예멘 쪽에서 비롯됐다는 증거가 없다"며 "이란이 세계 에너지 공급에 대해 전례 없는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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