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와이어 할아버지 "모르는 게 너무 많더라"
만 91세가 되는 미국 할아버지가 며칠 후 학사 학위를 받으며 손자보다도 훨씬 어린 학생들과 함께 대학을 졸업한다.
29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내달 91세가 되는 밥 드와이어 할아버지는 미국 시카고 소재 노스이스턴일리노이대학(NEIU) 자유전공학부 기말고사를 무난히 통과, 사상 최고령 학생으로 당당히 졸업을 하게 됐다.
1928년 시카고에서 태어난 드와이어 할아버지는 1946년 고교 졸업 후 군에 자원입대해 1년 6개월간 복무하고 1948년 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려 했던 그는 시카고 교원대학에 편입했으나, 경제적 이유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고 철강업체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것이 평생의 업이 되면서 선생님의 꿈은 접어야 했다. 1956년 결혼한 드와이어는 9명의 자녀를 낳아 모두 대학을 보냈다. 일부는 석·박사 학위까지 받았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학업을 포기한 것에 대해 후회했다고 드와이어 할아버지는 밝혔다.
은퇴 후 스페인·베트남 등에서 영어 교사로 자원봉사하며 시간을 보내던 그는 아내와 사별한 뒤 슬픔을 잊기 위한 방편으로 대학에 입학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미 선생님이 될 수 있는 나이는 지났으니, 교육학 대신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는 자유전공학부를 선택했다.
드와이어 할아버지는 "많은 것을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공부를 하다 보니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언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교수들은 인생 경험이 풍부한 드와이어 할아버지의 존재가 젊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면서 "10대 후반~20대 학생들에겐 영감을 주고, 30~40대에 대학으로 돌아온 이들에겐 선택에 좀 더 큰 확신을 갖도록 해주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의 졸업식엔 9명의 자녀와 22명의 손주, 3명의 증손자 대부분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 아파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드와이어 할아버지는 졸업 후 계획에 대해 "그동안 학교 수업을 따라가느라 하루 24시간, 주 7일 잠시도 쉬지 않았다"며 "인생 황혼기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한동안 느긋한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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