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앞둔 英에 '생존키트' 등장

윤흥식 / 2019-01-17 10:39:32
30일치 냉동건조식품, 식수여과기 등으로 구성
43만원에 달하는 가격 불구 600개 이상 팔려

오는 3월 29일로 예정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앞두고 런던 시내 상점에 '생존 키트'가 등장했다.

15일(현지시간) BBC와 익스프레스 등 영국 언론들은 "브렉시트에 따르는 경제적 혼란을 우려한 영국 소비자들이 냉동건조식품과 식수여과용 필터, 불을 피우는데 사용하는 젤 등으로 구성된 '브렉시트 박스'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비상식량 생산업체인 '이머전시 푸드 스토리지' 사가 지난 연말 선보인 이 생존 키트는 300파운드(한화 약 43만원)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불구, 지금까지 600세트 이상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 비상식량 생산업체 대표가 박스에 냉동식품 등을 넣고 있다. [BBC 방송화면 캡처]


이 회사의 제임스 블레이크 대표는 "사람들이 비상시에 필요로 하는 기본적인 품목들로 박스를 채웠다"며 "상자 안에는 한달 치 냉동건조 식품과 고기 48덩이, 식수 여과용 필터, 그리고 물을 데워야 할 경우를 대비해 불을 지필 수 있는 젤을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브렉시트를 전후 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감을 느껴왔다"며 "생존키트를 사두면 적어도 무언가를 준비했다는 느낌으로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 린다 마얄씨(61)는 "이미 통조림과 화장지를 충분히 확보해뒀지만, 만의 하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 생존 키트를 추가로 들여놓았다" 말했다.

 

▲ 생존키트 안에는 다양한 생필품이 들어 있다. [BBC]


이와 관련, 영국 정부 대변인은 "영국의 식량안보 수준은 매우 높은 편으로, 해당 박스에 들어있는 물품 중 그 어떤 것도 미리 비축해 둘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국은 자체적으로 충분한 식량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안정적인 해외 수입선도 확보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은 영국이 어떤 형식으로 EU를 떠나든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정부 발표에도 불구, 온라인상에서는 다양한 브렉시트 생존 물품이 팔리고 있으며, 각종 커뮤니티에서 정보 공유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48퍼센트 페퍼스'라는 페이스북 그룹에는 3500명 이상이 가입해  '브렉시트 이후의 삶에 관한 실질적 대비책'을 토론하고 있다.

또 영국 내 부모들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인 멈스넷(Mumsnet)에는 '브렉시트를 위한 준비' 관련 글이 250여개나 올라와 있다.

 

이들은 의약품에서부터 세면도구, 기저귀, 염색약, 담배 등을 미리 사둘 필요가 있다고 서로에게 권고하고 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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