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새 3만 여명 지원…새로운 실험 주목
아델 압둘 마흐디(76) 총리 지명자가 이끄는 이라크 신임 정부가 매우 '고상한' 방식으로 장관들을 충원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이라크는 지난 5월 치러진 총선에서 과반의석 정당을 배출하지 못해 5개월 간 정권공백을 겪었다. 정파간 합종연횡 끝에 이달 초 쿠르드계 중도성향 정치인 바르함 살리(58)가 새 대통령으로 선임됐고, 살리 대통령은 시아파인 아델 압둘 마흐디(76)를 신임총리로 지명했다.
이라크에서 대통령은 명목상의 국가원수이며, 실권은 총리에게 있다. 신임 총리에 지명된 마흐디는 30일 이내 내각을 구성해 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새 내각 구성과정에서 연정 참여 정당간 지분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사이에 마흐디 총리 지명자가 '기상천외한(out-of-the-world)' 아이디어를 냈다. 정부 운영 웹사이트를 통해 장관 희망자들을 공모키로 한 것이다.
마흐디는 총리 지명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각 분야의 전문지식과 정치적 경험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방식으로 내각을 구성할 경우 지난 2003년 사담 후세인 퇴출 이후 줄곧 이라크를 괴롭혀온 정파간, 인종간, 종파간 갈등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는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이 끝난지 4년이 지났음에도, 뿌리 깊은 종교, 인종 갈등으로 인해 국가재건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장관 공모에 대한 반응은 예상보다 뜨겁게 나타났다. 공모 마감일이었던 11일까지 3만 6006명이 장관직 도전 의사를 밝혔다.
마흐디 총리 지명자는 "지원자의 97%는 비 정당인이며, 15%는 여성이고, 지역적으로는 거의 모든 지방에 걸쳐 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언론과 시민들은 마흐디 총리 지명자의 이번 실험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앞서 지난 2016년에도 이라크에서는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인사들로 내각을 구성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연정 참여 주체들의 반발로 무산된 적이 있다.
이번 실험을 주도하고 있는 마흐디 총리지명자는 1969년 수니파 바트당의 탄압을 피해 프랑스로 망명한 경제 전문가로, 시아파 내에서 존경받는 성직자 집안 출신이기도 하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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