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연애의 쓴맛, 마이크로닷 홍수현 보며 김정민 생각

홍종선 / 2018-11-20 10:26:04
홍수현, 남친 마이크로닷 부모발 사기 뉴스에 불똥
김정민, 전 남친과 법적 공방 끝내고 방송 복귀 호평
▲ 수수한 모습, 소소한 일상. 연예인에게 연애는 어떤 맛일까. [김정민 인스타그램]


누구나 연애가 쉽지 않지만 연예인의 연애는 특히나 두 사람의 감정 외에 끼어드는 변수가 많다. 잘 사귀고 있어도, 좋지 않은 일이 생겨도, 결국 헤어져도 많은 누리꾼의 조언과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 호사다마. 홍수현의 팬들은 애정어린 우려를 보내고 있다. [홍수현 인스타그램]

스스로 벌어 부를 이루었음을 스스로 강조해 온 래퍼 마이크로닷과의 열애 소식을 알리며 박수받았던 홍수현은 때아닌 마이크로닷 부모발 위기를 만나 누리꾼들의 선플과 악플 사이에 서 있다.

"불똥 튀기 전에 얼른 헤어지라"는 애정이 바탕이 된 조언도 있고, 아직 전말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임에도 과거 거액의 사기 피소를 당한 사실이 알려진 마이크로닷 부모와 마이크로닷을 등식으로 세운 것으로 모자라 홍수현까지 똑같은 사람으로 몰아 "돈 보고 한 연애"라며 섣부른 비난을 하는 이도 있다. 오랜 솔로 생활을 축복하며 좋게 얘기됐던 연상연하를 바라보는 시선도 사뭇 달라졌다. 그래도 홍수현이 그동안 배우로서 쌓아왔던 성실함과 안정된 연기생활 등 좋은 이미지 덕분에 아직은 애정과 걱정이 크다.

이즈음에서 분명히 할 것은 아직 밝혀진 게 많지 않거나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연애 훈수 이전에 마이크로닷 부모의 잘못으로 마이크로닷이 함께 비난받아야 하는가도 아직은,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다. 마이크로닷 부모가 충북 제천에서 벌였다는 20억원대 사기 행각과 뉴질랜드로의 이주, 마이크로닷이 부모님을 위해 형제들과 돈을 모아 사드렸다는 정원 달린 2층짜리 단독주택의 자금 출처, 부모들의 일일뿐 마이크로닷은 전혀 몰랐던 것인지 일부 알고 부모님의 부를 자신의 부로 강조해 온 것인지의 사실관계 등은 이제 밝혀져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다 밝혀진다 해도 홍수현이 마이크로닷을 계속 만날지 말지는 두 사람에게 달린, 두 사람 사생활의 영역이다.

 

▲ 방송에 소개된 마이크로닷의 저택 [MBC에브리원 화면 캡처]


어떤 이들은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행각이 사실로 드러나면, 피해당한 분들이 오랜 시간 겪어온 고통을 생각해 현재 경제적 부를 갖춘 마이크로닷이 부모를 대신해서라도 그 피해를 금전적으로나마 배상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한 법의 판단은 다를 수 있다. 또 어떤 이들은 홍수현의 연애 선택에서 인간 홍수현의 도덕적 잣대를 가늠하려 하고 그것을 배우로서의 호감도와 직결시키려 들 수도 있다. 이 모두 법보다는 도덕, 또 사생활에 관여도가 높은 문제다. 그럼에도 연예인이라는 위치가 개인으로서의 생활과 배우로서의 생활이 결코 분리되기 힘든 직업인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아직 밝혀진 정보가 많지 않고 아직은 사생활의 영역에 머물러 있는 문제를 얘기하려니 눈 감고 손으로만 더듬어 한손에 잡히지도 않는 커다란 코끼리의 형상을 가늠하려는 것만 같아 조심스럽다. 좀 엉뚱하지만 기자는, 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연애의 위기에 처한 홍수현을 보며 끝이 없을 것만 같던 위기의 터널을 지나 이제는 안착 모드에 진입한 방송인 김정민이 생각났다.

연예인으로서의 두려움에 혼자 안으로만 삭히다 벼랑 끝으로 몰렸던 김정민, 지난한 길을 돌아오긴 했지만 결국 자신의 노력과 의지로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김정민 얘기를 좀 해볼까.

 

▲ TV조선 '연애의 맛'에서 솔직한 모습으로 승부하고 있는 김정민 [방송화면 캡처]


얼마 전 TV를 보는데 김정민이라는 이름이 나왔다. TV조선 시청자 비평 프로그램이었는데, 한 시청자가 예능프로그램 '우리가 잊고 지냈던 연애의 맛'(이하 '연애의 맛')의 패널로 등장한 김정민의 적절한 해석과 보충 설명으로 재미를 더했다고 호평하는 내용이었다.

시청자가 칭찬한 장면을 찾아보니 지난달 25일 방송분에 있었다. 서수연을 위해 이벤트를 준비하는 이필모의 모습이 그려진 '연애의 맛', 이날 이필모는 서수연을 위해 이벤트를 준비했고 다른 테이블에 가서 도움을 요청했다. 이 모습을 본 김정민은 "지인이 이필모씨를 사석에서 뵌 적 있는데 숫기가 없고 낯을 가리는 타입이라고 들었다. 그런 분이 저렇게까지 부탁한다"고 설명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김정민씨의 적절한 상황 설명 덕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연예인들의 성격이나 비하인드를 보태주니 상황에 대한 이해가 쉬웠다"며 패널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순위 정하는 여자' '가족이 필요해' '커플쇼! 결혼해도 될까요' '겟잇뷰티' '신상 터는 녀석들' '뷰티메이트'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의 MC, 패널로 활약했던 김정민은 오랜 방송 활동으로 다져진 입담과 시기적절한 상황 설명에 더해 솔직담백한 자기 고백으로도 프로그램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분에서는 가수 김종민과 황미나의 데이트 장면을 보고 "남자친구의 친구들은 정말 중요하다. 친구들이 정말 이상한 걸 보며 '왜 저런 사람들을 만나지?' 싶을 때가 있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보탰다. 또 종종 달달한 데이트 장면이 나오면 "저렇게 달콤한 게 연애인데 제 연애의 맛은 왜 흐흐흐" 식으로 굳이 감추지 않고 지나간 연애를 언급하기도 한다. 이 같은 김정민의 솔직한 자기 고백은 프로그램에 진정성과 현실감을 더해 공감도를 높인다. 물론 과거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김정민 특유의 솔직 담백하고 거침없는 입담은 아직 완전가동되지 않았다.

 

▲ 초심으로 돌아가 매사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있는 김정민 [소속사 로그인픽쳐스 제공]


"아직 조심스러운 마음이 크지만, 이전의 친숙함을 보여드리려 노력 중이에요."

지난 8일 김정민은 연예매체 티비데일리를 통해 "사실 아직 조심스러운 마음이 크다. 하지만 이전의 친숙함을 보여드리려 노력 중이다. 믿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한 바 있다.

같은 날 김정민은 감사의 마음을 한 번 더 언급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연애의 맛' 분장실 안내문 사진을 게재했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김정민 님. 꽃보다 아름다운 그녀. 연애의 맛에서 꽃길 걸어요'라는 응원 문구를 전했고 김정민은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SNS를 통해 전한 것이다.

만사에 감사하라, 어렸을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얘기지만 쉽지 않다. 하지만 바닥을 겪어 본 사람은 매사에 감사함이 절로 인다. 그리고 잊었던 초심을 회복한다. 최근 김정민의 SNS에서도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태도가 엿보인다. 주변 인물들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민낯을 드러낸 소소한 일상을 팬들과 공유했다.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을 보면 "매일 골목 비질을 하시는 분. 낙엽을 모아 버리려다 이렇게 하트 모양으로 두니 며칠째 사람들이 밟지도 않고 웃으며 오가고 있다. 여러분도 여기 사진 찍으러 오세요"라는 글과 함께 근황 사진을 올렸다. 수수한 모습에서 심정적 안정이 보였다면 과한 해석일까.

 

▲ "꽃길 걸으세요" [김정민 인스타그램]


앞서 김정민은 전 남자친구인 커피 프랜차이즈 대표와 법정 공방이 불거지며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 2013년부터 김정민과 사귄 손씨는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고 언론에 사생활을 폭로하고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았다. 손씨는 김정민에게 "돈을 내놓지 않으면 혼인을 빙자해 돈을 뜯은 꽃뱀이라고 언론과 소속사에 알려 방송 출연을 못하게 만들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정민은 총 1억6000여만원의 돈과 받았던 선물을 돌려주었지만, 손씨는 '교제 비용으로 10억원이 들었다'고 또다시 돈을 요구했다. 김정민은 이를 거부하고 공갈·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두 사람의 진흙탕 싸움은 1년3개월여 간 이어졌다. 결국 두 사람은 지난 5월 모든 민·형사상 소송을 취하했다. 당시 김정민의 법률 대리인은 "양 측이 서로에 대한 모든 고소를 취하하여 상대방과 법적 분쟁에서 자유로워지는 길을 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갈죄는 반의사불벌죄(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범죄)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공갈 등의 협박에 관련된 재판은 계속 진행됐다. 재판부는 두 사람의 다른 고소를 취하하고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점을 고려해 손씨에게 집행유예 선고를 내렸다.

전 연인과의 법적 분쟁으로 큰 상처를 받았던 김정민. 물론 일부 시청자가 경찰 조사 및 검찰의 기소,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손씨의 과거 주장을 그대로 옮겨 비난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또한 김정민이 짊어져야 할 무게이겠으나, 다른 연예인들처럼 법적 대응 운운할 수 없는 상황임을 빌어 지나친 비난을 퍼붓는 것도 이제는 멈춰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린 시절부터 어렵게 자라온 상황에서 다져진 강한 정신력에서 오는 특유의 밝은 모습, 오랜 방송 활동 경력으로 쌓아온 실력, 초심을 되찾아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으로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는 김정민의 복귀를 환영한다.

 

K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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