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아
멕시코 지난달부터 석유 절도와 전쟁 중
멕시코에서 기름 도둑들이 뚫어놓은 송유관에 화재가 발생해 최소 85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AP통신은 20일(현지시간) 멕시코 이달고주 틀라우엘릴판에서 18일 오후 기름 도둑들이 석유를 훔쳐 가려고 구멍을 뚫어놓은 송유관에서 불이 발생해 최소 8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망자는 근처에 사는 지역 주민들로 깨진 송유관에서 흘러나오는 석유를 양동이 등에 담다가 화를 당했다.
현지 주민 엔리께 세론(22)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불이 난 송유관은 인기 있는 장소였다"며 "오전 11시께 그곳을 지나가면 사람들이 석유를 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국은 폭발 원인 조사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19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개인이나 단체가 폭발을 고의로 일으켰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석유 절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010년 12월에도 멕시코 중부에서 석유 절도에 따른 송유관 폭발이 일어나 어린이 13명을 포함해 28명이 목숨을 잃었다.
오마르 파야드 이달고 주지사는 트위터에 "이번 사고는 불법 기름 절도로 발생한 사고 중 가장 심각하다"고 적었다.
이어 "연료 절도는 당신과 가족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다"며 "연료 절도에 연루되지 말라고 멕시코 전체 국민에게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석유 절도가 급증하자 지난달 석유 절도와 전쟁을 선언했다. 송유관 경비에 군을 투입하고 주요 송유관의 구멍 보수 작업 등을 벌였다.
대다수 국민이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권의 석유 절도와의 전쟁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계를 중심으로 일각에선 연료 부족 사태로 인한 부정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멕시코 당국은 국영 석유 기업 페멕스가 운영하는 송유관에 구멍을 내거나 내부 직원의 공모 아래 정유소와 유통센터 저유소에서 몰래 빼돌려지는 석유가 연간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KPI뉴스 / 남국성 기자 nk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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