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제 잘 풀리는데 금리인상 왜 하나"

김문수 / 2018-08-21 10:23:00
노골적 불만표시…연준 독립성 침해 논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 직접 불만을 표시함으로써 향후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 또 다시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준 독립성 침해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CNBC와의 회견에서 "미국 금리가 오르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에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는 일축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각료회의 중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뉴욕 롱아일랜드에 열린 후원금 모금 행사 연설에서 경제가 잘 돼가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무엇 때문에 금리 인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불만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후원회 행사에 참석한 한 인사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새로운 연준 의장을 물색할 당시 참모들이 파월 의장은 '싼 돈'을 선호한다고 말했지만, 취임과 함께 신속하게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면서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참모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경우 2020년 재선 캠페인이 시작되는 즈음에 성장과 고용이 둔화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재선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미국 경제의 탄탄한 성장세를 고려할 때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달 18일 미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 앞서 미리 제출한 기조 발언문을 통해 "최근 경제지표는 강한 고용시장과 더불어 미국 경제가 현재까지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연준은 “현재로서 최선의 길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CNBC와 인터뷰에서 "나는 금리 인상이 신나지 않는다. 금리가 올라갈 때마다 그들은 또 다시 올리려고 하고 있다. 정말이지 달갑지가 않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유럽을 보면 우리가 올리는 것처럼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해 우리는 이미 유럽에 1천500억 달러를 잃고 있다. 그들의 통화는 더 떨어지고 있다. 중국의 통화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우리 통화가치만 오르고 있고 이는 분명히 우리에게 불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가 나홀로 호황이라는 메시지를 세계 경제에 보내고 있다. 금리를 올려 달러를 회수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정도로 미국 경제의 좋은 지표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발언을 통해 오히려 미국 경제의 호황을 대내외에 선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우선 신흥시장이 주가 하락의 직격탄을 받는다. 달러화 강세가 연출되면서 아르헨티나, 브라질, 터키 등의 환율에 영향을 미쳐 통화가치 하락을 촉발한다. 아르헨티나는 외국인 자본의 유출과 페소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정책 금리를 40%까지 올리는 초강수 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최근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은 2008년 이후 10년 만에 2%대 기준금리 시대를 다시 열게 됐다. 미국 금리 상승이 신흥국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금리 인상에 대한 비판이 미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특히 신흥국들이 주목하고 있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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