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우지시에서는 이미 상당한 효과 입증
어느 사회든 반려견이 늘어나면 이 사랑스런 존재들이 남기는 ‘흔적’도 증가한다. 모든 견주들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고 반려견의 배설물을 처리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5일 나고야 시가 미관상으로 좋지 않고, 위생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길거리 개똥’을 줄이기 위해 ‘옐로 초크’(노란 분필)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캠페인은 길거리나 공원 등에서 발견된 반려견의 배설물 주변에 노란 분필로 동그라미를 표시한 뒤, 그 옆에 발견날짜와 시간을 적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똥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견주들을 찾아내 제재를 가하는 대신 “누군가 당신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행동을 바로잡아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미국 시카고대학의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탈러가 제시했던 ‘넛지’('팔꿈치로 슬쩍 찌른다'는 뜻으로, 강제력이 수반되지 않는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의 한가지 형태로 볼 수 있다.
이달 초 미나토 구의 오우스 신메이샤(神明社) 주변에서 시범실시된 ‘옐로 초크’ 캠페인에는 주민 7명과 보건소 직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45분간 보행로와 전신주 주변에서 42개의 배설물을 찾아낸 뒤 노란 분필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날짜과 시간을 적었다.
5세 된 시바견을 키우고 있는 사카 히로미(匂坂弘美· 61) 씨는 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뒤 “이렇게 많은 개똥이 방치돼 있는 줄 몰랐다”며 “이웃들도 이런 현실을 알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거리의 개똥을 줄이기 위해 ‘옐로 초크’ 캠페인을 처음 시작한 곳은 교토도 우지시. 이 캠페인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보도 1km에 방치된 개똥을 회수하는 데 45리터 쓰레기봉투 3개가 사용될 만큼 심각한 상황을 겪었다.
그러나 '옐로 초크' 캠페인 이후 배설물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고야 시가 우지 시의 사례를 벤치마킹함에 따라 앞으로 다른 지자체로도 이 캠페인이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고야 시가 2년전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약 40% 이상이 개 배설물 문제로 불편을 느낀다고 답했다. 시청에는 개똥과 관련된 민원이 하루에 2건 꼴로 접수되고 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