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싫어" 미국내 증오범죄 1년새 17% 증가

윤흥식 / 2018-11-14 10:02:14
흑인과 유대인이 주된 타깃…가파른 증가세
"신고 꺼리는 경향 감안할 때 더 많을 것"

특정 인종이나 종교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미국 내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BBC는 지난 2016년 6121건이었던 미국 내 증오범죄가 지난해 7135건으로 늘어났다고 14일 보도했다. 이는 1년 사이에 17%가 증가한 수치이며, 햇수로는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 지난달 27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스쿼럴 힐에 있는 유대교 예배당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직후 열린 추모 집회에서 한 시민이 "증오와 폭력은 답이 아니다"라는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FBI 발표에 따르면 증오범죄는 주로 흑인들과 유태인들을 대상으로 저질러졌다.

2017년에 미국 내에서 발생한 증오범죄 희생자 가운데 흑인은 2013명, 유태인은 938명이었다. 두 집단을 합칠 경우 전체 희생자의 41%가 넘는다.

증오범죄를 불러온 가장 큰 원인은 인종적 편견이었다. 경찰조사에서 증오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59.6%가 상대방의 인종적 특성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 뒤를 이어 종교적 신념(20.6%)과 성적 지향 차이(15.8%)도 증오범죄를 불러온 중요한 요인들로 지목됐다.

지난해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 건수는 1년전보다 37%가 증가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들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1년전에 비해 16% 늘어났다.

미국내 인권운동가들은 "일반적으로 증오범죄 피해자들이 범죄사실을 적극적으로 신고하려 하지 않는 경향을 감안할 때 실제 미국 내에서 발생하는 증오범죄 건수는 경찰 발표보다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유색인종권리증진협회(NAACP)는 FBI의 이번 발표가 대단히 충격적이라며 "의회가 총력을 기울여 증오범죄 발생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매튜 휘태커 미국 법무장관 직무대행은 "증오범죄는 미국인들이 신봉하는 핵심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라며 "이제 행동에 나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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