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선의 프리즘]신과 함께 2편

홍종선 / 2018-07-18 10:02:23
제작보고회 감독-배우 발언을 통해 본 ‘신과 함께-인과 연’
▲ 주지훈, 하정우, 마동석, 김향기, 김동욱 이정재 등 출연 배우들과 김용화 감독(왼쪽부터)이 6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파이팅를 외치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1441만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신과 함께-죄와 벌’의 후속편 ‘신과 함께-인과 연’이 오는 8월 1일 개봉을 앞두고 지난 6일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개봉까지 2주 남은 시점에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용화 감독 이하 배우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이정재, 마동석이 밝힌 얘기를 통해 ‘신과 함께’ 2편에 담길 주요 내용과 변화들을 추려 봤다.

1) 먼저 삼차사의 과거가 밝혀진다

1편에서 삼차사는 재판에 주력했다. 삼차사 환생의 조건인 ‘49인 귀인 탄생’ 가운데 그들에게 48번째 귀인이 되어 주었던 자홍(차태현 분)의 재판이었다. 삼차사는 수홍을 데리고 49일 동안 살인, 나태, 거짓말, 불의, 배신, 폭력, 천륜이라는 7개의 지옥을 거치며 7번의 재판을 치렀고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원귀가 된 수홍(김동욱 분)이 일으키는 말썽을 해결해야 했다. 변호사와 저승사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2편에서는 삼차사 강림(하정우 분), 혜원맥(주지훈 분), 덕춘(김향기 분)가 차사가 되어야 했던 이유, 그리고 그들(정확히는 혜원맥과 덕춘)이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사가 드러난다. 강림만이 과거를 기억하는 이유도 밝혀진다. 말하자면 삼차사의 직업적 측면이 주가 됐던 1편과 달리 삼차사의 개인사와 곡절이 베일을 벗으며 이야기와 감성이 한층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정우는 “1편보다 삼차사의 감정이 잘 표현돼 있다. 일이 계속 꼬이고 사태는 악화돼 가고 또 이를 해결하려 하는 과정에서 인물들의 온도가 높아져 간다. 시나리오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 과거사다, 묵직함과 깊이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 과거사 배경이 고려라는 사실이 푸티지(footage) 를 통해 확인됐다

비장미 넘치는 고려 장수로 분해 긴 머리칼과 수염을 휘날리며 전장을 오가는 가운데 슬픔에 찬 눈빛을 발산하는 하정우, 1편에서의 ‘깨방정’을 내려놓고 특출한 기럭지(충청도 사투리)를 이용해 멋지게 검을 부리는가 하면 여자와 아이를 아끼는 인간미 넘치는 남자로 변한 주지훈, 마치 고아원 원장처럼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여진족 아이들을 돌보는 김향기의 따뜻하고 맑은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세 사람이 어떤 이름을 가지고 어떤 사연으로 얽힌 관계인지 궁금증을 키운다.

하정우는 “군도도 사극이었지만 ‘신과 함께-인과 연’은 정통 사극 느낌으로 촬영됐다”고 소개한 뒤 “1000년 전 장면에서 주지훈과 김향기의 이야기가 인상 깊다. 그 지점을 주의 깊게 보신다면 큰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후배 배우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양보했다.

주지훈은 “1편에서 잔망스럽고 발랄했다면 2편에서는 액션 고수다. 1편보다 훨씬 더 액션이 추가됐다. 과거의 혜원맥이 고려 장수다 보니 액션신이 많았다. 촬영 전에 검법 연습을 많이 했고 한창 추울 때 피 분장하며 찍었다”고 고생담을 전했다.

3) 삼차사의 비밀을 쥔 인물은 성주신(마동석 분)이다

마동석은 스포일러인지 확인한 뒤 “전직 차사였기에 세 사람의 과거를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마동석은 비밀정보를 무기로 삼차사를 쥐락펴락한다.

주지훈은 “과거를 전혀 기억하지 못 한다. 그래서 성주신에게 꼼짝 못 한다. 엎치고 매치고 안짝다리, 바깥다리 다해 봤지만 안 되더라. (영화 ‘챔피언’에서) 팔씨름으로 다 이기는 사람인데 눈을 3초 이상 마주칠 수가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의외로 김향기가 강한 면모를 보였다. “성주신과의 첫 대면에서 한 손으로 제압당한다. 첫 만남은 무시무시하게 표현이 됐지만 영화를 보시면 성주신과 덕춘이 잘 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실 것”이라며 성주신에게 의외의 면모가 있음을 암시했다.

4) 마동석의 굵은 팔뚝으로 ‘힘만 쓰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인간 곁에 머물며 가정을 지켜주는 성주신인데다 1편 마지막에 마동석 특유의 굵은 팔뚝을 자랑했기에 맨주먹으로 좀비 잡던(영화 ‘부산행’) 모습이나 전국의 팔뚝들을 제압했던(영화 ‘챔피언’) 힘을 다시 보게 되려나 예상하기 십상. 게다가 “손주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까지는 절대 안 된다”며 이미 망자가 된 할아버지의 저승행을 막기 위해 온갖 차사들을 물리쳐온 모습이 예고영상을 통해 공개됐기에 더욱 그러했다.

김용화 감독은 마동석 이미지의 재탕, 삼탕을 택하지 않았다. “원래 친구 관계다. 마동석은 양면(강함과 여림)을 다 가지고 있는데 한 면(강함)만 나오는 것 같다. 마동석이 통찰 있고 깊이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마동석 역시 “삼차사에게는 세지만 인간을 건드리지 못 한다. 허약하고 비단길 같은 마음을 지닌 신이다. 이렇게까지 허약한 건 처음”이라며 수줍게 미소 지었다.

5) 삼차사의 과거만 나오는 게 아니고, 염라대왕의 과거도 등장한다.

이정재는 “1편보다 좀 더 나온다. 염라의 과거도 나온다”고 1편과의 차이를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신과 함께-죄와 벌’의) 유준상 역할을 제의 받았다. 차태현의 선배 소방수, 이승의 인물이기에 저승의 염라 부분은 살피지 않았다. 그런데 감독이 배역을 염라로 바꾸겠다고 하시기에 그러시라고 한 뒤 대본을 보니 우정출연, 특별출연 정도가 아니더라”는 말로 특별출연이라면서 2편까지 나오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실제로 1편부터 이정재의 역할은 컸다. 이야기 안에서 염라대왕의 중요도가 높았던 것은 물론이고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걸어 나온듯한 비주얼과 ‘기차화통을 삶아 먹은 듯한’ 화법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붙들었다. 2편에 나오지 않았다면 아쉬웠을 인물인데, 지옥을 관장하는 대왕의 과거사라니 ‘인과 연’ 편의 반전이자 비밀병기가 아닐까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6) 49번째 귀인, 삼차사의 환생이 걸린 수홍의 재판이다

김용화 감독은 “강림이 이끌어가는 49번째 마지막 귀인 수홍의 재판 이야기, 망자인 할아버지를 저승으로 데려가려는 혜원맥과 덕춘 이에 맞선 성주신 이야기, 이들이 하나로 얽혀지는 이야기가 2편의 주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1편에서 자신의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관객의 마음을 훔치고 눈물을 훔치게 했던 김동욱. “저승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문제를 만드는 인물, 삼차사의 환생에 방해가 되는 인물”이라고 2편에서의 수홍 역할을 소개한 뒤 “수중촬영이 많았다. 여름에 불 켜고 촬영하다 보니 수많은 벌레들이 담겨 있는 수조에서 촬영해야 했다. 장염에 걸려 1주일을 고생하기도 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또 1편에서 ‘김동욱의 재발견’이라는 호평과 관객의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기다려 주신 분들, 처음 보시는 분들에게 2편이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말 속에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7) 2편에서도 당연히 사랑받겠지하는 자만은 찾아볼 수 없다

김용화 감독은 “기대하고 희망했던 것 이상으로 사랑해 주셔서 감개무량했다. 시간이 지나니 그게 책임이 되더라, 2편보다 잘 만들려 노력했다. 너무 부담돼서 잠도 잘 못 잘 정도다. CG 등 후반작업을 진행하며 초심으로 돌아가려 노력했다. 불안한 만큼 귀 많이 열어 스태프의 얘기를 들으며 더 좋은 방향으로 완성하려 노력했다”고 거듭해 ‘노력’을 얘기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살다가 많은 실패도 실수도 하는데, 실패가 잘되어 가는 과정이었다는 걸 1편에서 관객 여러분들이 보여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 저 스스로도 성장해 가는 감독이지만 2편에서의 배우들을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관객에게서 받은 위로와 용기를 자신의 성장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되갚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K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홍종선

홍종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