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 자란 세상의 환멸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프랑스 최고 권위 문학상인 '공쿠르상'의 올해 수상작으로 기자 출신 니콜라 마티우(40)의 자전적 소설이 선정됐다.
7일(현지시간) 르피가로와 RFI 등 프랑스 언론들은 공쿠르상 심사위원회(아카데미 공쿠르)가 세계화의 그늘 속에서 방황하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그들 이후…'를 수상작으로 선정,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03년 프랑스 작가 에드몽 공쿠르의 유언에 따라 제정된 공쿠르상은 노벨문학상, 맨부커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10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아카데미 공쿠르가 매년 11월 파리의 드루앙 레스토랑에서 수상자를 발표하며, 수상자에게는 10유로(약 1만2700원)의 상징적인 상금이 주어진다.
상금은 1만원 남짓이지만 수상작은 즉시 불어권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작가에게 명예와 부를 안겨주는 것이 보통이다.
프랑스의 문학전문 출판사 악트 쉬드에서 출간된 '그들 이후…'는 마티우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1990년대 프랑스 동부의 쇠락한 산업도시를 배경으로 삼은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마티우는 수상소감에서 "1년 6개월간 방에 틀어박힌 채 내가 나고 자란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썼다"며 "내 소설의 주제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환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설은 1990년대 초 프랑스 동부의 쇠락해가는 공업도시에서 사춘기를 보내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부모들은 대부분 실직상태에 놓인 술주정뱅이들이고, 10대들은 매일 같이 탈출을 꿈꾸지만 이들을 억누르는 현실의 벽은 무겁기만 하다.
마티우는 그의 첫 소설 '전장의 동물들(Aux animaux la guerre)'에서도 급격한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무너져 가는 프랑스의 전통사회를 소재로 삼은 바 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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