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해외에선 되레 방탄소년단 애국 행보에 관심 UP
일본서도 콘서트 매진, 오리온 차트 1위 '인기 여전'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의 반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본의 우익 매체가 문제 삼으며 불거진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의 '원폭 티셔츠'(어디까지나 일본 우익의 명명, 우리 입장에서는 광복 티셔츠) 논란은 일본 내 음악프로그램의 출연 거부로까지 이어지며 불길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에게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황. 특히 국내에서는 반일이 아니라 항일로 호평을 받으며 방탄소년단의 지난 애국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등 해외언론도 이런 현상을 보도하고 나섰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0월26일 도쿄스포츠가 방탄소년단(BTS)의 '광복절 티셔츠'를 문제 삼으면서부터다. 해당 매체는 지난해 진행된 월드투어 '2017 BTS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Ⅲ 더 윙스 투어' 중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민이 입고 있는 옷에 딴죽을 걸었다. 올해 3월 유튜브 레드를 통해 방영된 다큐멘터리 '방탄소년단 번더스테이지'를 보면 애국심(PATRIOTISM), 우리 역사(OUR HISTORY), 해방(LIBERATION), 코리아(KOREA) 등의 문구가 적혀 있고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한국인들, 그리고 원자폭탄이 터지면서 생기는 버섯구름의 사진이 프린트 되어 있는 티셔츠를 입고 있는 지민의 모습이 담겼는데, 이것이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한 장의 티셔츠는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다. '방탄소년단 지민이 비상식적 원폭 티셔츠를 입었다. 반일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한 도쿄스포츠의 일회성 보도로 그치나 했는데 일본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TV아사히의 음악프로그램 '뮤직스테이션' 일정까지 취소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뮤직스테이션' 측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문제 삼으며 방탄소년단이 일본에 입국하기 불과 1시간 전에 일방적 통보를 해 더욱 빈축을 사고 있다.
일본 매체들의 반응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방탄소년단의 과거 애국 활동이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지민의 티셔츠 외에도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애국 행보'가 국내 팬들을 시작으로 해외 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먼저 도쿄스포츠의 10월 보도 당시 지민의 티셔츠와 함께 언급되기도 했던 RM의 SNS가 큰 박수를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RM은 광복절을 맞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쉬는 것도 좋지만 순국하신 독립투사분 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대한 독립 만세'라는 글을 올렸다.

최근의 반일 논란으로 새롭게 조명된 5년 전 글귀들도 있다. RM과 같은 날 멤버 진 또한 BTS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오늘은 광복절이에요. 다들 태극기 잊지 않으셨겠죠? 짧게라도 나라를 위해 노력하신 분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게 어떨까요?"라는 글과 태극기 사진을 게재했다. 뷔도 "오늘 광복절인데 다들 뜻 깊은 하루 보내셨나요?"라는 글을, 제이홉 역시 "홉이에요! 오늘은 광복절 68주년입니다. 오늘 하루는 광복 의미를 되새기며 숙연해지는 하루가 될 것 같아요. 대한 독립 만세"라는 글을 올리는 등 멤버 모두 광복절 관련 글을 남긴 바 있다.

일본 우익매체가 제기한 반일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지난 11일에도 RM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초코과자 대신 '가을아 가지마'라는 글과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는데, 이 역시 사진 속 배경이 독립운동가 윤동주 시인 기념관인 것으로 알려지며 더욱 관심을 모았다.
한 누리꾼(아이디 icar****)은 "이 장소는 독립운동가 윤동주 시인 기념관"이라면서 "해방을 6개월 앞두고 일제에 고문 받다가 돌아가신 윤동주 기념관을 방문했던 사진을 일본 우익이 방탄소년단을 정치 이슈화하는 시기에 올리다니 너무 멋진 젊은이"라고 칭찬했다.

이 외에도 방탄소년단은 꾸준히 역사 관련 콘텐츠를 소비하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2015년 방탄소년단 뷔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마리몬드라는 의류 브랜드의 맨투맨을 입고 인증샷을 남겼고, 2016년에는 정국이 해당 브랜드의 휴대전화 케이스를 들고 찍은 셀피 사진을 게재했다.
눈여겨볼 점은 방탄소년단이 애용한 마리몬드라는 브랜드다. 마리몬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브랜드로, 피해자들의 삶에서 떠올린 꽃 패턴 모티브를 브랜드의 상징으로 쓰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피해자들을 재조명하고 응원하며 아름답게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선보이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기부금으로 쾌척 중이다.
방탄소년단 역시 이 같은 취지에 공감하고 이에 동참하고자 해당 브랜드 콘텐츠를 사용하고 이 같은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식 SNS에 올렸으며, 방탄소년단의 팬들도 멤버들을 따라 해당 브랜드의 콘텐츠를 소비하며 기부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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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는 서울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을 거쳐 아시아에서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 한불우정콘서트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방탄소년단 [BTS 공식 트위터] |
이처럼 알게 모르게 진행돼 온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광복절 발언,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을 위한 기부 등의 행동들이 팬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언론도 이번 사태에 주목했다. 일본 매체가 지민의 광복절 티셔츠를 저격하며 촉발된 논란을 영국 가디언과 중동 알자지라 등 세계 유력 언론들이 보도하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저지른 일본의 전범 행위들도 소개, 도리어 전 세계에 일본의 만행을 전하는 계기가 됐다. 잘못된 과거 역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모르는 모습이 알려지게 된 것은 물론이다.
논란과는 별개로 일본에서의 방탄소년단 인기는 굳건하다. 지난 13~14일 진행된 도쿄돔 콘서트를 시작으로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돔 콘서트는 모두 매진 상태. 총 38만명 규모의 공연임에도 관람을 원하는 이가 많아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100만 안팎의 암표가 거래되기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한 방탄소년단이 지난 7일 발매한 '페이크 러브/에어플레인 pt.2'는 45만4829포인트의 점수를 기록해 일본 오리온 주간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일본 우익의 시선은 반일, 국내 및 해외에서의 반응은 항일. 자신들이 겪어온 청춘과 인생, 고독과 행복의 이야기를 자신들의 노래에 담아 팬들과 소통함으로써 세계적 인기를 얻어온 방탄소년단. 일본 우익 매체의 목적과는 달리 개념 있는 애국 행보가 더해지며 BTS의 스토리가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K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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