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 가이라는 점은 비슷하나, 아젠다는 매우 다를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영국의 BBC가 이 회담을 '터프가이들의 만남'으로 묘사했다.

23일 BBC는 "아직 회담 날짜나 시간이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전이지만, 러시아는 4월 하순에 두 정상이 만날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들 오랜 동맹국 간의 만남은 미국과 북한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의 처지에서 볼 때 아주 중요한 시기에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 정상은 '터프 가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나 매우 상이한 아젠다를 대화의 테이블에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특히 인터넷판 기사에 말을 탄 두 정상의 모습을 실어 이들의 거칠고 강인한 모습을 강조했다.
BBC는 복수의 전문가를 인용, 북한은 경제에 큰 타격을 주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러시아는 북미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겪었던 소외를 극복하고 발언권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분석했다.
BBC는 러시아의 경우 미국과 중국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핵 보유가 불편한 것은 맞지만, 미국과 달리 현상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고 봤다. 러시아는 북한의 비핵화는 비현실적인 목표로 보고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정세를 안정시키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국제 외교가는 푸틴 대통령이 오래 전부터 정치적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터프한 이미지를 강조해 국민적 지지를 얻어온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만능 스포츠맨이기도 한 푸틴은 그동안 정치적 돌파구가 필요할 때마다 상체를 드러낸 채 운동을 하는 모습을 공개함으로써 자신이 결단력과 추진력을 갖춘 지도자라는 사실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해왔다.
김정은 위원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터프가이'라는 평을 들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14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FOX 뉴스 기자로부터 김정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는 터프가이"라고 논평한 바 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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