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생태계를 햘퀴다"…고양이가 이런 짓을?

윤흥식 / 2018-08-31 09:48:31
뉴질랜드 사우스랜드 환경 당국, 사육금지 추진
6개월 내 중성화시키고 새로 입양은 못하도록

고양이는 개와 더불어 인간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 반려동물이지만, 뉴질랜드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 고양이 사육을 금지하는 방안이 뉴질랜드 남단의 한 해변 마을에서 추진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31일 뉴질랜드 남섬의 해변 마을 '오마우이'에서 고양이 사육금지를 둘러싼 찬반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냥한 얼굴의 포식자' 고양이가 조류와 파충류, 곤충 등을 마구 잡아먹음으로써 생태계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신문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사우스랜드 환경당국은 오마우이 마을 주민들에게 앞으로 6개월 안에 모든 고양이에 대해 중성화 수술을 시행하고, 마이크로 칩을 삽입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현재 키우고 있는 고양이가 죽으면, 새로운 고양이를 입양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사우스랜드 환경당국이 이처럼 다소 과격한 내용의 '고양이 사육금지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고양이로 인해 이 지역 야생동물의 종 다양성이 파괴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피터 마라 스미스소니언 철새 센터장은 "오마우이 지역에서 고양이로 인해 그동안 63개 생물종이 멸종했다"며 "고양이는 멋진 애완동물이지만, 집 밖을 활보하도록 놔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금처럼 고양이가 야생동물 생태계를 위협하는 포식자가 된 것은 인간의 잘못"이라며 "소셜 미디어 등에서 고양이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이제는 고양이 개체 수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인구 대비 고양이 수가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히고 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두 집 걸러 한 집 꼴로 고양이를 키우고, 한 가정에서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난 2016년에는 한 가정에서 키울 수 있는 고양이 수를 두 마리로 제한하려는 입법 시도가 있었지만 의결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기도 했다.

사우스랜드 환경당국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뉴질랜드에만 서식하는 4000 여종의 야생동물을 지키기 위해 어떤 식으로도든 고양이 개체 수를 통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고양이 사육 금지 방안에 대해 동물보호단체와 일부 주민들이 “경찰국가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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