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승강장 시민들은 차도로 이동해 위험천만 상황 연출
"지옥의 출근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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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폭설로 인해 멈춰선 차량들로 뒤엉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앞 도로. [진현권 기자] |
28일 경기 과천시 문원동에 거주하는 60대 A씨는 수원의 직장으로 가기 위해 아침 출근을 서둘렀다.
전날 수도권에 폭설이 쏟아지면서 출퇴근 길 정체·통제로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기 때문이다. A씨는 이날 평소보다 20분 빠른 아침 6시 30분 집을 나서 인근 주택가 골목길에 세워둔 승용차로 향했다.
하지만 밤새 차량 지붕에 한가득 쌓인 눈을 치우느라 10여분 이상 지체됐다. 탑승해 시동을 걸고 조심스레 엑셀을 밟았지만 바퀴가 헛돌아 몇 미터도 전진할 수 없었다.
영하의 날씨에 길 가에 쌓인 눈이 얼어붙어 바퀴가 공회전만 반복했기 때문이다. 어렵게 눈이 쌓인 집 앞 도로를 헤치고 언덕 길을 내려왔지만 더 이상 전진할 수 없었다.
100m쯤 지나 차량이 다시 멈춰 섰다. 작은 언덕 길 앞에서 헛도는 바퀴에 움직이지 못하는 다른 차량이 길을 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켜보던 가족과 이웃들이 빗자루와 삽을 들고 나와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자 그제서야 차량이 움직였다.
정류소 앞에서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마을버스가 오지 않자 발만 동동 굴렀다. 일부 시민들은 보도 블록에 쌓인 눈으로 통행이 어렵자 차도로 내려와 걷는 모습이 위험천만해 보였다.
어렵사리 과천~의왕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멈춰 서있는 승용차, 트럭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평소 20분이면 도착하는 의왕 톨게이트에 50여분 만인 오전 7시 20분 도착하니 차량 한 대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톨게이트 콘크리트를 들이박아 멈춰 선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브레이크를 밟아 미끄러진 바퀴자욱이 선명했고, 차량은 앞 범퍼가 크게 파손된 상태였다. 사고 여파고 의왕~과천고속도로를 관할하는 경기남부도로㈜ 직원들이 차선을 통제해 일대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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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설로 인한 언덕길·고가도로 교통통제 우회도로 이용 안내 교통전광판. [진현권 기자] |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갈아탄 영동고속도로도 상황을 비슷했다. 차선 확장 공사까지 겹쳐 고속도로 진입에만 20분 가까이 걸렸다.
기상청의 폭설 예보로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찾아 상대적으로 교통량은 적지만 전날부터 쏟아진 폭설로 전체 차선 중 절반 정도만 이용이 가능해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했다.
그렇게 8시 쯤 동수원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왔지만 시내 도로로 진입하는 출구부터 또다시 막혔다. 출구 앞 도로에 BMW 차량과 카니발 차량이 멈춰선 상태였고, 일대가 차량으로 뒤엉켰기 때문이다. 차량 운행이 어렵자 뒤에 있던 트럭 운전사가 차에서 내려 BMW 차량을 밀어봤지만 소용 없었다.
도로 곳곳이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자 수원시는 교통상황판을 통해 강설로 인한 언덕길·고가도로 교통통제 상황을 알리며 우회도로 이용을 알렸다.
어렵사리 직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 20분이었다. 평소 소요되던 30~35분 보다 3배 이상 걸렸다.
A씨는 "폭설로 인해 이렇게 출근에 많은 시간이 걸린 적은 처음"이라며 "오는 중간 사고 위험이 많았다. 퇴근 때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부터 내린 첫 눈이 이틀 째 집중되면서 광주 43.7㎝, 군포 41.3㎝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경기지역이 몸살을 앓았다. 이에 경기도는 2012년 이후 12년만에 비상 대응단계를 3단계로 격상했다.
경기지역에는 이날 오전 5시 현재 21개 지역에 대설경보가 내려졌다. 눈은 이 날도 밤까지 계속 될 것으로 예보돼 교통체증 등 눈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PI뉴스 /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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