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캠핑클럽' 성공의 의미…JTBC, 뉴스-드라마-예능 섭렵

홍종선 / 2019-07-26 10:25:45
핑클 시절엔 효리, '캠핑클럽'에선 이진이 '센터'
핑클 시절 상극 이효리-이진, 티격태격 웃음 선사
살림꾼 옥주현-요정미모 성유리 "성격 좋네" 호감
▲ 다시 봐도 반가운 핑클 [포트럭 SNS 제공]


'캠핑클럽'. 야영을 뜻하는 '캠핑'과 친목단체 '클럽'을 합한 말이기도 하고, 카메라의 '캠(CAM)'에 걸그룹 '핑클'과 사랑의 '러브(Luv)'의 의미를 담은 중의적 표현. 지난 14일 방송을 시작한 JTBC 예능프로그램 '캠핑클럽' 제작진의 설명이다.

'캠핑클럽'은 지난 2005년 후 14년 만에 4인조 걸그룹 핑클이 완전체로 출연하는 예능이다. 타이틀 그대로 핑클에 대한 우리의 사랑이 다시 확인되는 방송이자 새롭게 사랑이 피어나는 프로그램이다.

긴 휴지기를 가졌던 핑클 멤버들이 캠핑 밴을 몰고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활동 당시에는 누릴 수 없던 여유를 즐기는 모습도 흥미롭지만. 대중이 '캠핑클럽'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행 마지막 날, 4명의 요정이 데뷔 21주년 기념 무대에 설 것인지를 결정하기로 했기 때문. 핑클로 지켰던 무대를 떠나 각자의 삶을 살아온 이들이 다시 한 곳에 모일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크다.

첫 방송에서는 핑클 멤버들이 14년 만에 뭉쳐 캠핑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설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핑클을 상징하는 화이트 의상을 입고 나타난 멤버들은 여전히 유쾌하고 거침없는 입담을 뽐내며 녹슬지 않은 '예능돌'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누리꾼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예쁜 척, 고상한 척, 잘난 척 하지 않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줘서 재밌게 보고 있다. 억지로 만들어가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니 '대리 힐링'이 된다. 좋은 프로그램 같다"(아이디 kwon****), "나이 있는 시청자 입장에서 핑클 세대는 아니지만 현재 모습의 핑클이 편하고 예뻐 보인다. 네 분 각자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새롭다"(아이디 miki****), "추억 소환 감사해요. 꼭 콘서트도 함께하길"(아이디 cdw9****), "우리나라 좋은 데 많네. 이 프로그램으로 국내 여행이 활성화 되길 바라요"(아이디 ujsa****), "핑클 예전 그대로라 너무 좋아요. 4명 캐릭터 너무 다르고 사랑스러움. 오늘도 시간 순삭!"(아이디 ddon****) 등으로 호평하고 있다.

누리꾼 의견 그대로, 원조 '예능돌' 핑클은 때론 개성 강한 캐릭터로 때론 더욱 솔직해진 모습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변함없이 매력적인 4명의 멤버들은 좌충우돌도, 화합도 성숙해진 모습으로 드러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첫 번째 캠핑 장소로 떠나는 날, 리더 이효리가 운전대를 잡았고 핑클 내 살림꾼 옥주현이 캠핑에 필요한 재료를 꼼꼼히 챙겼다. 성유리와 이진은 차 뒷자리에 올라타 과거와 현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 티격태격도 솔직하면 힐링이 된다. 이효리(왼쪽)와 이진.  [방송화면 캡처]

특히 핑클 활동 당시 '상극'이라 불리던 이효리와 이진은 프로그램을 통해 많이 가까워진 모습. 자기주장을 앞세우던 리더 이효리는 시간이 지나며 자신을 많이 내려놓게 되었고, 이진 역시 나이를 먹으며 언니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효리는 "생각해 보니 어릴 때는 항상 앞으로 가고 싶었던 것 같다. 중심에 있고 싶었다. 옷도 제일 예쁜 걸 입고, 가운데 서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이진은 "언니만 그런 게 아니었다"라고 말했고, 이효리는 "그런데 너희는 티를 안 내지 않았느냐. 주현이랑 내가 너무 세니까"라고 털어놨다. 이진은 "우리는 뒤에 있었다. 유리와 나는 뒤에서 구시렁거리는 타입"이라고 귀여운 폭로로 응수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효리는 "지금 걸그룹들을 보면 전체가 보이지 않냐. 멀리 있으면 그게 보이는데 속에 있으면 나만 보인다. 지금 다시 하면 양보할 수 있을 것 같다. (공연하면) 추억을 되돌릴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될 것 같다"고 한결 깊어진 속내를 드러냈다.

불협화음의 과거가 즐거운 예능이 되는 순간이었고, 두 사람의 고백은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어릴 때니까. 시기, 질투 가득한 고등학생과 사회 초년생이니 싸울 수 있지. 지금이라도 화해하고 사이좋게 지내면 되는 거지"(아이디 jds2****), "친자매도 싸우는데 자란 환경, 성격 모두 다른 사람들이 한 팀으로 활동했으니 싸우는 건 당연했던 거 같아요. 이렇게 이해하고 서로 용서하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아이디 vhff****)라며 응원하고 있다.


▲ 오늘도 '리더' 이효리 [방송화면 캡처]

핑클 멤버들이 한 자리에 뭉쳤을 때의 화학작용도 좋지만, 멤버 각자의 뚜렷한 색깔도 보는 재미가 있다.

먼저 핑클의 리더로서 출연하는 방송마다 화제성을 몰고 다니는 이효리는 이번에도 "천생 연예인"이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웃음코드부터 감동코드까지 예능을 이끌어 '리더'로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스타성은 정말 이효리가 넘사벽인 듯"(아이디 ace0****), "이효리가 리더로서 카리스마를 잘 발휘하고 있는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그게 제일 중요한 듯"(아이디 migh****), "이효리 정말 솔직하다. 예능감도 있고 정말 멋진 연예인"(아이디 ksal****) 등의 댓글에서도 확인된다.


▲ '센언니'에서 호감형 살림꾼으로 사랑 받는 옥주현 [방송화면 캡처]

'살림꾼' 옥주현은 언니로서 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실제론 이진과 나이가 같지만 막강한 가창력, 이효리와 세트로 묶인 카리스마 이미지 탓에 '센 언니'로 불렸던 그지만 이제는 "내게도 이런 언니 있었으면 좋겠다"는 호평을 받을  만큼 호감형 언니로 변모했다. 


"세심하게 잘 챙겨 오더라"(아이디 wldm****), "옥주현 아이템들 다 탐나더라"(아이디 cs*****), "옥주현 같은 언니가 주변에 있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jb*****) 등의 친밀한 반응을 끌어냈다.


▲ "여전히 요정" 까칠은 사양, 무던한 막내 성유리. [방송화면 캡처] 

막내 성유리에 관한 반응도 좋다. 호방한 성격으로 '센 언니들' 사이에서 무리 없이 잘 어울린다는 게 시청자들의 평가. 특히 변함없는 '요정 미모'에 감탄을 연발하고 있다.

"성유리 성격이 정말 좋더라. 새침한 성격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무던하더라. 누구랑 있어도 제일 편해 보였다"(아이디 woqh****), "같은 여자가 봐도 예쁘다"(아이디 simh****), "귀엽고 예쁜데 예능감까지 폭발"(아이디 jccc****) 등의 호응이 자자하다.


▲ 이진, '캠핑클럽'으로 날다 [방송화면 캡처]

'캠핑클럽'으로 최다의 반전과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건 이진이다. "이진의 재발견"이라 평가될 정도. 이진은 뻣뻣한 몸으로 몸 개그를 선보이거나, 느닷없이 자신을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라 소개하는 등 엉뚱 예능감을 발산해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이진의 재발견~ 핑클 시절엔 성유리 이효리 팬이었는데, '캠핑클럽' 보고 이진의 새로운 매력에 빠졌어요. 나의 학창 시절을 함께한 핑클~ 프로 끝나고 꼭 다시 콘서트 해줘용"(아이디 jjyz****), "이진 매력 있더라. 재밌는 캐릭터인 듯"(아이디 oyhs****), "핑클 때는 이진 매력을 잘 몰랐는데. 이제는 이진만 눈에 보인다. 매력 터져"(아이디 rnjs***), "핑클 때도 난 이진을 제일 좋아했다고! 이제야 다들 이진 매력을 알아주니 감동이다, 흑흑"(아이디 kej6****) 등 이진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이다.


▲ 프로그램 포스터 [JTBC 제공]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캠핑클럽'의 첫 방송 시청률은 전국기준 4.186%, 수도권 기준 5.091%(14일)를 기록했다. 2주차인 21일에는 전국기준 4.608%, 수도권 기준 5.177%로 기록을 경신했다. 뿐만이 아니다. 방송 다음날이면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도배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다.

'캠핑클럽'의 성공 의미는 핑클의 인기 회복에 그치지 않는다. JTBC가 뉴스도 되고 드라마도 되더니 이제 예능도 확실하게 자리 잡았음을 확인시키고 있다. 지난 2011년 출범한 이래 손석희 사장이 데스크에 앉은 뉴스는 신선함과 날 선 정직함으로 뉴스 시청자의 마음을 얻었다. 드라마 '밀회' '미스티' 'SKY캐슬' '눈이 부시게'는 온 매체를 넘나들며 사회 아젠다를 제기하고 각종 유행을 선도하는가 하면 인생의 깊은 맛을 전했다.

그리고 이제 예능까지 성공, 방송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셈이다. '아는 형님'으로 판을 달구고 '한끼 줍쇼' '냉장고를 부탁해' '효리네 민박'으로 대중의 이목을 끈 JTBC 예능은 '캠핑클럽'으로 정점에 다가서고 있다. 전설의 걸그룹 핑클을 다시 모이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았는데 시청자의 행복한 추억 소환과 멤버들의 솔직한 속풀이를 통해 기대 이상의 웃음과 감동을 빚어냈다. '캠핑클럽'이 안전히 목적지에 도달, 핑클의 완전체 공연을 볼 수 있기를 응원한다. 예상보다 빨리 얻은 대중의 신뢰와 사랑에 책임감 있게 응답하는 JTBC의 신선한 도전도 기대한다.


K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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