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1년전 독일 철학자 구트킨트에게 보낸 편지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사망하기 1년 전에 남긴 한 장 반 분량의 자필 편지가 290만달러(약 32억원)에 팔렸다.
BBC는 4일(현지시간) 일명 '갓 레터(God Letter)'로 불리는 아인슈타인의 자필 편지가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당초 예상가(150만달러)의 두배 가까운 금액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이 편지는 지난 1954년 1월 3일 당시 73세였던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1879~1955)이 독일 철학자 에릭 구트킨드에게 자신의 모국어인 독일어로 쓴 것이다.
'갓 레터'가 눈길을 끄는 것은 인류 최고의 물리학자로 추앙받는 아인슈타인이 종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은 이 편지에서 "하나님이라는 단어는 내게 있어서 인간의 나약함을 나타내는 표현이자 그 산물이며, 성경은 신성하지만 여전히 꽤 원시적인 전설을 모아놓은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아무리 정교하다고 해도, 그 어떤 해석도 이를 바꿔놓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갓 레터'는 지난 2008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40만 4000달러에 낙찰된 바 있는데, 이번에 7배나 높은 가격에 다시 거래됐다.
크리스티 경매 대변인은 "20세기의 가장 머리좋은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아인슈타인이 솔직하고 개인적인 언어로 종교와 철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남긴 것"이라며 "그의 진솔한 생각을 담은 이 편지는 매우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아인슈타인의 편지가 높은 가격에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가 1922년 8월 반(反)유대주의 테러를 피해 베를린을 떠나 있던 중 여동생 마야에게 쓴 편지는 지난달 13일 이스라엘 경매에서 3만2000달러(약 3500만원)에 팔렸다.
아인슈타인은 이 편지에서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암흑의 시대가 오고 있다"며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쳐 나올 수 있어 다행"이라며 반유대주의에 대한 두려움을 표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에는 인생에 대한 성찰을 담은 아인슈타인의 한줄짜리 메모가 이스라엘 경매에서 156만달러(약 17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아인슈타인은 이 메모에서 "쉬지 않고 성공을 추구하는 인생보다 조용하고 겸손한 삶이 훨씬 큰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적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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