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으로 피자 먹으면 야만인?…돌체앤가바나 인종차별 논란

김혜란 / 2018-11-22 11:14:29
21일 상하이패션쇼 결국 취소
스테파노 가바나 "중국은 똥덩어리 국가"
2013, 2016년에도 인종차별 논란

이탈리아의 유명 패션브랜드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가 중국 문화를 비하하는 듯한 광고를 선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 돌체앤가바나가 상하이패션쇼를 위해 기획한 해당 광고에서는 중국인으로 보이는 여성 모델이 젓가락을 이용해 피자 등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중국 전통문화를 조롱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돌체앤가바나 유튜브 캡처]


22일 홍콩 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누리꾼들은 돌체앤가바나의 '젓가락으로 피자를 먹는 중국인들(Eating with Chopsticks)'이라는 광고에 대해 인종차별이라며 즉각 불매운동에 나섰다. 이에 앞서 21일 오후 8시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패션쇼 '더 그레이트 쇼'도 취소됐다. 

 

돌체앤가바나가 상하이패션쇼를 위해 기획한 해당 광고에서는 중국인으로 보이는 여성 모델이 젓가락을 이용해 피자, 스파게티, 카놀리 페이스트리 등 이탈리아 음식을 먹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지를 설명하는 남성 내레이션이 깔린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 여성의 동작이 어색하고, 우스꽝스럽게 그려지는 동시에 남성 내레이션의 어조가 오만해 중국을 비판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며 반발했다. 

 

누리꾼들의 문제 제기 이후 돌체앤가바나는 웨이보(微博) 계정에서 이 광고 영상을 삭제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계정에도 올렸던 영상을 지우지 않아 논란은 가중됐다.

 

▲ 한 누리꾼이 공개한 돌체앤가바나 창업자 스테파노 가바나와의 SNS 대화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특히 인스타그램의 한 사용자가 창업자 스테파노 가바나에게 인종차별 문제를 제기한 뒤 중국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반박당한 내용을 캡처해 공개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공개된 내용은 스테파노 가바나가 중국을 '똥 덩어리 국가(country of shit)', '무지하고 더러운 냄새나는 마피아(ignorant Dirty Smelling Mafia)'라고 한 발언을 담고 있다. 

 

논란이 일자 돌체앤가바나는 "(업체와 창업자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해킹당했다. 로펌에서 이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면서 "돌체앤가바나는 중국과 중국 문화를 사랑한다.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돌체앤가바나가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 아니다. 지난 2016년 봄/여름 시즌 캠페인 화보 촬영에서 아시안 모델이 스파게티를 게걸스럽게 먹는 장면을 백인 모델들과 대비시킨 연출로 인종차별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2013년에는 흑인 노예 여성을 연상시키는 귀걸이를 만들어 문제가 됐고 2007년에는 성폭력 미화 화보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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