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로 출석확인 하자고?"

윤흥식 / 2018-07-24 09:30:12
파리 가톨릭계 학교 9월부터 학생 위치추적장치 부착 의무화
"사생활 침해 소지 농후" 학생들 반발, 3천명 이상 반대 서명

인간의 편익을 증진시킬 목적으로 개발된 첨단장치들이 도리어 인간을 구속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 가운데 하나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한 위치추적 장치를 학생들에게 부착하는 문제를 놓고 학교 당국과 학생, 학부모들 사이에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 학생들로 하여금 의무적으로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하고 등교토록 하는 문제를 놓고 프랑스가 시끄럽다. 사진은 프랑스의 교실 장면 (BBC 인터넷판 캡처)

 

BBC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가톨릭계 사립학교 ‘리세 로크로이 생 뱅상 드 폴’은 오는 9월부터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올 때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하도록 의무화했다. ‘뉴스쿨’이라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개발한 이 장치는 어플리케이션과 연동해 학생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이 장치를 활용할 경우 교사들은 학생들이 수업에 참석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일일이 출석부를 부르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야외수업이나 소풍, 비상대피훈련 같은 때 모든 학생들이 제 자리에 있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학교 당국의 움직임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사생활 침해의 소지가 농후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루이스라는 학생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위치추적장치 반대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한 직후 3천5백명 이상이 지지서명을 하는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 위치추적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학교측이 이 제도를 도입하기 전에 학부모들과 충분히 협의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개인의 위치정보를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노출시키는 것이 합법적적인 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학교측은 오는 9월부터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10유로(약 1만3천원)의 벌금을 부과키로 해,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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