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만에 무너진 홍콩 평화시위…물대포·첫 경고 실탄 발사

강혜영 / 2019-08-26 10:59:39
경찰, 물대포 차 2대 투입·실탄 공중 발사
지난 열흘간 이어진 평화 시위 기조 무너져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25일 극렬한 충돌을 빚으면서 열흘간 이어졌던 평화 시위 기조가 무너졌다.


▲ 12주째 홍콩에서 반 중국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25일 오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AP 뉴시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 카이청 운동장에서는 오후 2시 30분부터 시민 수천여 명이 참여한 송환법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날 일부 시위대가 공식 집회와 행진이 끝난 후에도  췬안 공원 인근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이에 최루탄을 쏘면서 시위대 진압에 나섰고, 시위대는 벽돌과 화염병 등을 던졌다.

경찰은 홍콩 시위 사상 처음으로 물대포 차 2대를 시위 현장에 투입했다.

경찰 이날 오후 7시 45분께 공중을 향해 경고용 실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약 석 달 동안 이어진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경찰이 실탄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 경찰은 췬안 지역의 점포를 파괴하던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경찰들에게 시위대가 쇠막대기를 휘두르자 한 경찰관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 경고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SCMP에 따르면 경찰관 6명이 시위대를 향해 권총을 꺼내 들었고, 경고 사격에 이용된 총기는 38구경 권총이었다.

홍콩 경찰은 시위 과정에서 불법 폭력행위를 한 혐의로 30명 이상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보는 이날 시위에서 12세 남자 어린이를 포함한 시위대 21명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이번 송환법 반대 시위 과정에서 경찰과의 대치 상황이 발생하면서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진 평화 시위 기조가 무너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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