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4년전 사진, 디지털 기술로 합성
최근 디지털 기술(digital techonology)의 눈부신 발전 덕분(?)으로 고래로 전해오는 속담까지도 바뀌어야 할 운명에 처해있다.
우리말 속담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느 말이 있다. 이는 '영어 속담의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Seeing is believing)'라는 표현과 비슷한 뜻이다. 그런데 이제는 보인다고 다 믿어서는 안 되는 시대가 됐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방문했다. '포워드 싱킹'이라는 국제회의의에 참석, 강연하기 위해서였다.
그의 네덜란드 방문 직후 한 장의 사진이 온라인을 타고 급속히 확산됐다. 수행원들과 함께 트램(전차)을 탄 사진이었다. 그 옆에는 와이셔츠 차림의 한 남성이 입을 벌리고 자고 있었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이 사진을 올린 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열심히 일하는 암스테르담의 또 다른 측면을 볼 수 있어 기쁘다"라고 적었다. 네덜란드 사회당 소속 전직 하원의원은 1일 오전에 이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리트윗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진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합성한 '가짜 사진'으로 드러났다고 팩트체크(사실확인) 전문 사이트인 스놉스가 2일 보도했다.
원본 사진은 지난 2014년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미국 미네소타주의 세인트폴을 방문했을 때 찍은 것이다. 백악관 전속사진사인 피트 수자 씨가 지하철 안에서 찍었다. 원본에는 입을 벌린 채 곯아떨어진 남자가 없다.
화제의 합성사진은 인스타그램에서 '애버리지 롭'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중인 남성이 지난해 11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사진에 자신의 사진을 합성해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과거에도 백악관 경내를 걸어가는 오바마 전 대통령 뒤로 스케이트보드를 탄 자신의 모습을 합성해 넣는 등 오바마 전 대통령과 관련된 다수의 가짜 사진을 만들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이밖에도 가수 비욘세, 영화배우 라이언 고슬링 등과 같이 있는 자신의 모습을 합성사진으로 만들어 온라인상에 유포시키기도 했다.
이번 가짜사진 소동은 단순한 가십거리로 넘어갔지만, 누군가 나쁜 마음으로 첨단기술을 악용할 경우 얼마든지 대중을 속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환시시킴으로써 경종을 울렸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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