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3.4%가 식량부족…10년전보다 심해
세계 인구 9명 중 1명이 식량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북한의 경우 이 비율이 43.4%에 달한다고 유엔이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보건기구(WHO) 등 5개 기구는 이날 로마에서 발표한 '2018년도 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 상태 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만성적인 식량부족에 시달리는 세계 인구가 8억2100만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6년의 8억400만명에 비해 2% 증가한 수치이며, 전 세계 인구가 76억여 명인 점을 고려할 때 전체 인구의 10.8%가 식량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아프리카 거의 모든 지역과 남미에서 영양실조와 식량 부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년째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에리트레아와 수단 등 동아프리카 지역은 전체 인구의 31.4%가 영양실조 상태에 놓인 것으로 분류됐다.
전 세계적으로 기아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이유로는 기후변화와 분쟁, 경제 침체, 자연 재해 등이 지목됐다. 보고서는 특히 "열파, 가뭄, 홍수, 폭풍 등 극단적인 기후 변화와 관련된 재난이 1990년대 초반과 비교할 때 두배 이상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식량부족은 특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2017년 사이에 영양결핍으로 고통받은 북한주민은 11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3.4%에 달했다.
북한이 극심한 식량위기를 겪었던 지난 2004∼2006년 사이에 영양부족에 시달린 주민이 35% 가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황은 10년 전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적했다.
유엔 보고서는 농업에 크게 의존하는 저소득 국가인 북한이 2011년부터 2016년 사이에 매년 가뭄, 폭염, 홍수, 태풍 등 극단적 기후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결과 식량 수급 사정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2015년에서 2017년 기준 영양부족에 시달린 한국인은 전체 인구의 2.5%에 그쳐, 북한 주민들의 빈약한 영양 상태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유엔 보고서는 이밖에도 전 세계 어린이의 22%에 해당하는 1억5100만명의 아동이 왜소증을 겪고 있으며 전 세계 성인의 13%에 이르는 6억7200만명은 고열량 가공식품 밖에 선택할 수 없어 비만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