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한미군 가족철수' 트윗 준비했다"

윤흥식 / 2018-09-10 09:10:09
원로언론인 밥 우드워드 CBS와 인터뷰서 주장
"공격 전조로 해석할 것" 북한 메시지에 철회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에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됐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거주하는 주한미군 가족을 철수시키겠다는 내용의 트윗을 준비했다가 철회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당시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전쟁위기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 9일 CBS '선데이 모닝'에 출연해 인터뷰 하고 있는 밥 우드워드. [화면 캡처]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하야를 불러온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했던 미국의 원로 언론인 밥 우드워드는 9일(현지시간) CBS의 '선데이 모닝'과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으로부터 주한미군의 가족을 철수시킬 것'이라는 트윗 초안을 작성했었다"면서 “이 때가 북미간 대치의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우드워드의 인터뷰는 11일부터 시작되는 그의 새 저서 ‘공포 : 백악관의 트럼프’ 판매를 앞두고 이루어졌다. 이 책은 트럼프 집권 이후 백악관에서 일상화되다시피 한 각종 난맥상을 고발한 논픽션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이날 우드워드의 저서 내용을 발췌해 보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 위협이 고조됐던 올해 초 주한미군 가족들에게 한국을 떠나라는 '트윗 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로 인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진은 '공황 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한은 통해 '어떠한 대피도 군사공격의 전조로 해석될 것'이라는 신호를 미국에 이미 보낸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우드워드의 책과 인터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을 둘러싸고 북한과 미국 간에 긴장이 고조됐을 당시 '2만8000명에 달하는 주한미군의 가족들을 한국에서 철수시키려 한다'는 트윗을 작성한 후 게시하려 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를 공격신호로 간주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막후 채널을 통해 미국에 전달함에 따라 트윗은 결국 게시되지 않았다. 우드워드는 "당시 미 국방부 지휘부에 깊은 '위급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정보에 무지하고 무모할 정도로 충동적”이라며 “일부 백악관 보좌관들이 때때로 대통령의 경솔한 행동을 막기 위해 대통령의 집무실에서 서류들을 치우기까지 한다”고 폭로했다.

우드워드는 이러한 백악관 내 상황을 '행정적 쿠데타'라고 말했는데, 이는 지난 6일 한 행정부 고위관리가 뉴욕타임즈에 익명의 기고문을 보내 주장한 내용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다. 우드워드는 "사람들은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깨달아야 할 것"이라는 말로 CBS와의 인터뷰를 끝냈다.

한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주한미군 가족 철수' 관련 내용이 사실인지에 관한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참모들과 다양한 토론을 하고 결정한다"는 원론적 언급만 한채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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