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산불로 최소 80명 사망

권라영 / 2018-07-26 09:40:13
시속 100㎞ 강풍에 피해 커져
부상자 187명·실종자 40명 추정
▲ 시속 100㎞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번진 산불로 잿더미가 된 그리스 마티 [연합뉴스 제공]

 

그리스 아테네 북동부에서 발생한 최악의 산불로 그리스 전역이 슬픔에 빠졌다. 사망자는 현재까지 최소 80명으로 집계됐으나 실종자 수도 수십명에 달해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소방청은 지난 23일 마티와 라티나 일대를 덮친 산불로 현재까지 사망이 확인된 인원은 80명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당국은 산불로 인해 화상을 입거나 호흡기 등이 손상된 부상자가 현재까지 187명인데다 가족이나 친지가 실종됐다고 신고한 전화가 수십 통에 달한 점에 비춰 사망자 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와 관련, 실종자 수가 약 40명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구조 당국은 산불 발생 사흘째인 이날부터 불에 탄 주택과 차량 등을 일일이 점검하며 본격적인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참사로 인한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신에 따르면, 그리고리스 레온 그리스 법의학회장은 "산불 희생자의 신원 확인을 위한 절차가 개시됐으나, 희생자들의 시신 대부분이 완전히 불에 탄 형편"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리스 대테러 당국도 금세기 들어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낳은 이번 산불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돌입했다. 그리스 정부는 피해 지역이 속한 아티카 주에서 수십 건의 산불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난 점을 지적하며, 이번 참사가 방화로 시작됐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편, 그리스에서는 지난 23일 오후 아테네 외곽 서부와 북동부 도시에서 몇 시간의 시차를 두고 두 개의 큰 산불이 확산했다.

아테네 서부에서 발생한 산불은 다행히 적시에 대피 명령이 내려진 덕분에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으나, 마티를 중심으로 한 아테네 북동부 산불은 시속 100㎞에 달하는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삽시간에 번지는 화염을 피해 바닷가로 피신한 뒤 물에 뛰어든 주민과 관광객 대다수는 해안경비대와 어선 등에 의해 구조됐으나, 10여 명은 물에 빠져 익사했다.

나머지 수십 명은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자택이나 차량에 갇힌 채 목숨을 잃었다. 특히, 마티 해안가 절벽에서 심한 화상을 입은 채 서로 꼭 끌어안고 숨진 엄마와 아기 등 사체 26구가 한꺼번에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24일 사흘 간의 '국가 애도의 날'을 선포함에 따라 그리스 전역의 주요 관광지와 관청들은 조기를 내걸고 산불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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