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 아시아 금융위기 재연 우려
신흥국 통화위기가 터키와 브라질에 이어 아르헨티나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18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경고한 국제금융위기가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외환위기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IMF에 500억 달러(약 55조575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조기에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6월 IMF로부터 500억 달러를 '대기성 차관' 방식으로 지원받기로 합의한 아르헨티나가 이 구제금융의 조기집행을 요청한 것이다.
이날 마크리 대통령의 발언 직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는 6% 넘게 급락했다. 페소는 올해 들어서만 40% 넘게 떨어졌다. 이렇게 급격하게 통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내년도 외화 부채 상환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금융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터키에서는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금융기관 20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여파로 리라화의 가치가 하루에 3% 가까이 급락했다. CNBC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리라화의 달러 대비 환율은 전일 대비 2.84% 오른 6만4513 리라를 기록했다.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통화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리라화의 가치는 이미 연초 대비 40%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외환위기에 대한 우려로 터키의 경제신뢰지수도 7월 92.2에서 8월 83.9까지 떨어졌다. IMF는 터키의 외화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50%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브라질 환율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헤알화의 달러 대비 환율은 28일 달러당 4141헤알을 기록, 2015년 1월 이후 3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노동자당 소속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브라질의 환율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처럼 신흥국들의 환율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1990년대 후반 아시아 외환위기와 같은 금융불안이 재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9월과 12월 잇따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돼 신흥 시장에서의 자금이탈이 가속화되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국제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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