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혼조속에 폭락…"글로벌 금융 위기 실현되나'

강혜영 / 2018-10-19 08:27:35
中증시 폭락에 美증시도 혼조세 가운데 급락
세계경제 본격 하강국면 진입 분석에 힘실려

뉴욕 증시가 급등락의 혼조세를 보이다가 또 다시 폭락하면서 위기감이 글로벌 금융 시장 전반으로 확산,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뉴욕 증시가 18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성장세 둔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7.23포인트(1.27%) 하락한 2만5379.4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40.43포인트(1.44%) 낮은 2768.78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7.56포인트(2.06%) 내린 7485.14로 마감했다.

CNBC에 의하면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전쟁, 금리인상, 기술주 과대평가 등에 대한 우려를 증시 폭락 원인으로 꼽았다.

무역갈등 완화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페이스북, 아마존, 알파벳, 넷플릭스 등 대형 기술주들은 모두 2.5% 이상 하락했다.

연준이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공감대를 이룬 것도 주원인 중 하나다. 연준은 올해 3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올 12월 또 한 차례 인상, 2020년 3.5%까지 올리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태 여파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난 뒤 사우디아라비아 대규모 투자 행사 불참을 선언한 것도 시장 불안감을 키워 주가 하락에 기여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연일 폭락하면서 국제 금융 위기에 대한 공포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2월12일 이후 가장 높은 24.98까지 치솟았다. 변동성지수는 이날 장중 27.37까지 치솟기도 해 공포감을 더해주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 상황이 지난 2월 초 증시 급락 사태와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미 증시는 연준(Fed)의 급격한 긴축 전환에 대한 우려로 2월2일부터 8일까지 9% 넘게 하락했다.


이번에도 미국의 9월 실업률이 49년 만에 가장 낮은 3.7%까지 떨어지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전망이 강화됐고, 이는 채권 금리 상승과 증시 하락의 시발점이 됐다.

미국의 증시 불안은 아시아와 등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확산


18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 대비 182.96포인트(0.80%) 하락한 2만2658.16에 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의하면, 이날 중국 증시에서 상하이지수가 오후장들어 하락폭을 넓히자 도쿄 주식시장에서도 해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일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중국 경기의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최근 인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3년 11개월여 만에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한국 및 홍콩, 일본 등 아시아 증시 하락세로 이어졌다.

또 이날 오전 발표된 일본의 올 9월 무역통계(속보치)에서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22개월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데다, 일본은행이 같은 날 발표한 10월 지역경제보고(사쿠라 리포트)에서 전체 9개 권역에서 2개 권역의 경기판단을 전년 동월보다 하방 수정하는 등 부진한 경제지표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에 더해 지진 및 호우 등 자연재해 영향 등으로 국내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매도세가 가속했다.

JPX닛케이지수400도 전일대비 90.08포인트(0.59%) 하락한 1만5105.55에, 토픽스지수(TOPIX)도 9.23포인트(0.54%) 하락한 1704.64에 마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지난 2월까지도 하나의 불안 요인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흥국 경제 불안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이 올해 들어 3차례나 금리를 올리면서 신흥시장에서는 자금 유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와 터키 리라화 가치는 올해 들어 각각 47%와 36%씩 하락했다.


또 파키스탄 루피(16%), 남아프리카 랜드(-15%), 러시아 루블(13%), 인도 루피(13%) 등의 통화도 하락폭이 두자릿수에 달한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 발맞춰 채권 수익률도 계속 오르고 있다. 연초 2.4% 선에서 움직이던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최근 3.25% 수준까지 치솟았다. 미국의 채권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 신흥 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

유럽에서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와 이탈리아의 재정 불안 등 시장 불안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들이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점도 본격적으로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미국의 대중 무역 공세는 위협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실제로 천문학적인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현재까지 2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연간 대중국 수입 규모(약 5500억 달러)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여기에 미국은 중국이 보복할 경우 2670억 달러(약 300조8000억원) 규모의 관세 조치를 추가로 시행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 같은 미국의 압박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22% 가까이 하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글로벌 경제가 본격적인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IMF는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7%로 하향조정했다. 또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9%에서 3.7%로 낮췄다.

IMF는 "현재 세계 금융 시장은 갑작스럽게 위축될 수 있는 환경에 있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장벽을 더 쌓고 자동차 부문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는 1%, 세계 경제는 0.5%의 (성장률에)영향을 받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증시 불안이 약세장 전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18일 월 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성장률은 여전히 좋지만 우리는 현재 경제 순환주기의 끝부분에 다다라 있다"며 "미국이 더 큰 변동성과 증시 불안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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