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에서 충남 서산 농부 부부가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보여줬다.
10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은 '고마워요 은란씨' 5부로 꾸며져 충남 서산에서 농사를 지으며 사는 안동훈(69) 씨, 남은란 씨 부부의 일상이 그려졌다.

18년 전 두 번의 뇌수술을 한 안동훈 씨는 오른쪽 신체가 마비돼 거동이 수월치 않다. 남편의 수술 후 농사일과 집안일 모두 아내 남은란 씨가 도맡아 하고 있다. 자녀 3남매는 수시로 왕래하며 농사를 도우며 화목하게 살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남은란 씨가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던 일화를 제작진에게 밝혔다. 그는 "그래도 그렇게 그 힘든 시간을 다 견뎌내고 열심히 노력해서 3남매 결혼할 때 손도 잡아주고 함께 (결혼식에서) 자리를 지켜준 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남은란 씨는 "소소하게 동행할 수 있는 시간을 줘서 (감사하다)"라며 "제가 대상포진을 심하게 앓았는데 퇴원하는 날 남편이 진료비를 계산한다는 거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그동안 당신이 내 보호자였으니까 오늘은 내가 보호자를 해줄게' 그러면서 진료비를 남편이 계산하더라"고 일화를 설명했다.
이어 "지갑에서 돈을 한쪽 손으로 꺼내는데 자식들이 옆에 있는데도 자기가 해야 한다고 그러더라. '내가 오늘은 내줘야 해' 그러는데 그 말이 참 잊히지 않는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아이들 앞에서 눈물 한 방울 안 흘렸는데 지금 마음이 참 약해졌나 보다"며 웃어보였다.
이를 본 안동훈 씨는 제작진에게 "이 양반들이 또 울렸나 보네"라며 앉아서 부엌에서 집안일을 하고 있는 남은란 씨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흐르는 눈물을 조용히 닦았다.
KPI뉴스 / 김현민 기자 kh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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