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한 게 있다면 감독님 믿은 것" 찬강윤성가 일색
변화‧비밀 설득→관객의 마음 움직이는 배우로 성장
조폭액션에 깃든 정통멜로 "선후배와 합숙하며 노력"

김래원이 인터뷰 내내 '찬(讚)강윤성가(歌)'를 불렀다. 화랑 기파랑에 대한 찬사를 보낸 신라시대 승려 충담의 향가 '찬기파랑가'처럼. 진심이 묻어나는 존경이었고 감사였다. "관객께 보여드리기도 전에, 관객이 평가해 주시기도 전에 배우가 먼저 영화에 대한 만족도를 드러내는 게 송구하다"면서도, 사랑해 주시길 너무나 바라지만 만일 그렇지 못하다 해도 지금의 만족감은 같을 거라며 강윤성 감독의 연출, 그 중에서도 연기 디렉팅 방식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영웅'(감독 강윤성, 제작 영화사필름몬스터‧BA엔터테인먼트, 배급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의 주연 김래원(38)이 기회만 되면 칭찬을 마다하지 않은 또 하나가 있다. 바로 영화를 함께한 동료 배우들이었다. 선배 주진모(45)를 시작으로 후배 배우들까지 연기로, 인간미로 극찬했다. 여러 모로 영화작업에 대한 흡족함이 엿보였다.
자신에 대해선 "하던 대로 했을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분명 기존 작품들에 비해 '성장'이 보이는 연기였음에도 "제가 조금이라도 낫게 보인 게 있다면 감독님이 그렇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신 것"이라고, "영화라는 게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닌 만큼 배우 간, 배우와 스태프 간에 호흡이 좋았던 것"이라고 물러섰다.
조폭액션 하드웨어 속에 정통멜로 소프트웨어를 간직한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영웅'(이하 '목포영웅')이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릴 만한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었던, 배우 김래원과의 인터뷰. 하나씩 차근히 풀어 보자.

"기자 분들이 계속 감독님 얘기만 한다고 하시는데(특유의 함박 눈웃음) 감독님이 편하게 해 주셨어요. 저는 특별히 변한 게 없는 것 같아요. 나이 들며 시야가 좀 넓어진 것, 작품 전체를 이해하려 노력한 것 정도 외에는요. 제 안에서의 변화는 없었던 것 같고, 감독님이 제가 선호하는, 지향하는 방향의 디렉팅을 주셔서 그런 부분이 맞았다 싶습니다."
김래원은 언제나 그랬듯, 말을 하며 단어 하나, 표현 하나를 신중히 썼다. 자신이 얘기하고자 하는 사실, 감정을 최대한 정확히 표현하려 애썼다. 스스로 표현하듯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저한테만 이상적일지, 모든 배우한테 그렇다 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순 없고요. 그래서 이것이 훌륭한 연출이다, 연출의 정답이다, 라고 말씀드리는 건 아니고요. 감독님들마다 취향이 다르니까요. 강 감독께서 추구하는 여러 가지 중 연출 방식, 특히 배우 디렉팅은 매우 만족스러웠고 신뢰감을 줬다는 게 정확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드라마 '닥터스' 때 오충환 감독님도 그러셨고 이번에 강윤성 감독님도 그러셨고. 정해진 틀 안에서, 장면 안에서 좀 더 자유롭게 연기할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어요. 그게 이 영화의 전부, 제 연기의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 때 김래원에게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물었다. 10대부터 연기해 와서인지 바로 그 지점을 고민 중이라는 그에게 기자는 이런 얘기를 건넸다. 변화 혹은 비밀이 있는 인물, 그걸 대중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해 낼 수 있는 배우가 김래원이다. 그리고 6년이 지나 '목포영웅'을 보며 거기에 보태고 싶은 의견이 생겼다. 김래원은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배우다!
그런 사실을 확인되는 장면 하나. 영화 속 길거리 유세 말미 김래원이 "국회로 보내 주십쇼"라고 말하는데 벌떡 일어나 박수칠 뻔했다, 겨우 참고 손바닥으로 다리를 쳤다. 관객 시사에서 관람했는데 박수치는 분들이 여럿 계시더라. 그동안 어떤 단련, 무슨 계기가 있었기에 이런 성장을 이뤄냈을까.
"흥미로운 답변을 드려야 하는데(민망해하며 함박웃음) 저는 계속 똑같았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진짜 리드를 잘하신 거죠. 그 신에서 진정성 있게 소화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신 거예요. 첫 리딩 때도 그렇고, 그 신이 저한테 감흥이 크게 없었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나 네가 읽는데 울컥했다, 나는 이 신이 너무 슬프다' 말씀하시는 거예요. 촬영 전부터 이렇게, 저를 그 신으로 잘 몰고 가신 것 같아요(웃음). 그 장면 촬영이 후반부였는데, 그간 '장세출'을 겪으며 이 신을 촬영할 즈음엔 그 마음이 이미 제 안에 들어와 있었던 같습니다."
"그 장면 촬영할 때는 감독님이 어떤 준비도 안 하셨어요, 저를 많이 믿고 계셨어요. 시나리오 읽을 땐 분명 아니었는데 (촬영 땐) 저도 울컥해서 연설을 못 할 뻔했어요. 그걸 잘 참으며 해낸 게 영화에 고스란히 담겼다 싶습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의 제작에 앞서 김래원은 독자가 원하는 '싱크로율 1순위' 주연배우였다. 많은 배우들이 그러하듯 원작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웹툰을 읽지 않은 김래원. 어떻게 장세출에게 다가갔을까.
"차이점은, (장세출은 몸으로, 추진력으로 말하는 사람이고) 저는 생각이 되게 많은 사람이에요. 연기를 하면서도 디테일하게 분석을 하려는 편인데요. 분석하고 있는 저를 어느 순간 제가 봤어요. 그 모습이 이미 장세출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더 내려 놓게 됐지요. 비슷한 점은 많죠. 멋진 행동, 영웅 심리를 가지고 한다기보다는 상황이 주어졌을 때 풀어가는 방식은 저인거죠. 감독님이 틀을 만들어 주셨지만 표현해 나가는 건 기존에 제가 가지고 있던 방식, 진실되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주셨어요. 그 진심이 관객 분들에게 통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장세출과의 공통점과 차이점 이전에 장세출 역의 김래원에게 맡겨진 큰 역할이 있다. 조폭 보스가 한 여자를 만나면서 인생의 행로를 완전히 바꿔 좋은 사람이 되려 하고 나아가 국회의원에 도전한다는 스토리를 관객들이 현실감 있게 느끼도록 하는 것. 쉽지 않은 숙제다. 영화의 흐름, 그 속의 주연 장세출 얘기를 하니 김래원의 얘기는 더욱 신중해지고 정확히 설명하려는 만큼 길어졌다.
"사실 '목포영웅'이 동화 같은 이야기잖아요, 땅에 붙어 있는 내용이 아닌데. 처음 시나리오 봤을 때는 그런 면이 많았죠. 하지만 강 감독의 전작('범죄도시')을 이미 본 상태였고, 그런 이야기도 이렇게 현실적으로 리얼하게 다룰 수 있는 분이니까 감독님만 믿고 갔어요, 그래서 선택한 거고요."
"음, '범죄도시'와 대비되는 또 다른 건달이야기 아니냐는 우려, 생각이 많은 것에 비해 그 걱정까지는 안 했었어요. 강 감독 작품이 리얼하고 내추럴하기 때문에 분위기만으로 조직 보스의 느낌을 풍기려 애썼어요. 짙고 진하게 표현하려 하면 감독님이 되레 현장에서 너무 깡패 같다, 무섭다, 밸런스 조절해 주셨고요."
"왜 배우들, 욕심에는 정말로 제대로 조폭의 기운과 느낌을 가지고 가고 싶잖아요. 그렇게 표현했으면 이 스토리에, 또 관객 분들 보시기에 이질감을 느꼈을 수 있어요. 제가 잘해냈을 지도 모르겠고요. 사실 제 오른팔 왼팔 역할 하는 후배 두 명(배우 최재환과 차엽)과 그런 얘기 많이 했어요, 생 느낌, 날것의 느낌으로 가자, 진짜 건달처럼. 사투리 연습도 많이 했죠, 고향이 그쪽인 후배가 있어서. 하지만 현장에서는 감독님 통해 많이 라이트(약)해졌어요. 그래도 중간종간 (배우들 생각대로) 강렬한 느낌은 있지만요. 아마도 라이트 하다가 강해지는 것조차도 감독님이 미리 계산해 둔 거겠지요."
김래원은 구체적 사례를 통해 조폭 느낌이 완화된 경우를 설명했다. "목포대교 사건 이후 식당에서 재킷을 벗으면 셔츠 아래로 등을 덮은 문신이 보이잖아요. 원래 시나리오엔 상의 좌악 벗고 화려한 팔룡 문신 드러내는 거였어요". 아, 이래서 영화 속 팔룡파 후배들과 날것 느낌의 강력한 조폭 느낌으로 준비했구나, 고개가 끄덕여졌다. "하지만 현장에서 감독님께서 젖은 셔츠 아래로 슬쩍 보이는 게 좋겠다 판단하셨고, 셔츠를 입기로 결정했죠. 입은 게 좋은 것 같아요",

배우 김래원에게 맡겨진 또 하나의 숙제. 액션의 형식에 멜로의 내용을 담아라. 이질감 없이, 서로 윈윈 하도록!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장르를 묻는 사람이 많듯 '목포영웅'도 비슷한 질문을 꽤나 받는 질문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장르, 잘 모르겠어요. 멜로적 장면의 양이 적어 그렇지 저는 멜로로 봤어요. 제가 잘못 읽었나, 감독님께 조심스럽게 여쭤 봤죠. 맞게 본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그게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시나리오를 제가 맞게 읽은 거고, 이렇게 좁혀가며 표현하면 되겠다 생각하며 '목포영웅'의 세계에 발을 들인 거죠."
"제가 멜로로 안 봤다면 지난한 작업이 됐겠죠. 주변 투자사나 관계자 중엔 멜로로 읽은 분이 거의 없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제가 잘 못 본 줄 알았어요. 다행히 (감독님과 저의) 첫 단추가 쉽게 채워진 거죠."
충분히, 그것도 오랜만에 만나는 정통멜로로 보인다고 전하자 김래원은 안도의 숨에 이어 싱글벙글했다.
"제가 이건 진짜 감독님 띄워드리려고 그러는 게 절대 아니거든요(웃음). 답변하다 보니 솔직하게 말씀 드리는 건데요. 제가 그간 감독님 옆에 있으면서 보니. 여자들 마음 잘 아는 분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런데 장세출을 그렇게(여자들의 마음을 얻을 인물로) 만들어 내셨잖아요. 저는 좋은 도구로 활용된 거고, 잘 쫓아갔고요. 제 선에서 장세출을 매력적으로 보이려 염두한 거 전혀 없거든요. 감독님이 '장세출 멋있잖아, 한 길만 가는 거야' 얘기할 때도 백퍼센트 공감 못 했어요. 장세출은 애초에 감독님이 설정하신 건데, 아직 관객들께 공개된 건 아니지만 기자님들 반응을 토대로 보면 감독님의 장세출, 성공한 거죠."
장세출의 멋짐도 조폭액션에 멜로를 녹여낸 마법도 모두 강윤성 감독의 빅픽처였고 자신은 좋은 도구로 쓰였을 뿐이라고 말하는 김래원. 정말 그가 잘한 건 하나도 없을까.
"별로 NG는 없었던 것 같아요. 테이크(촬영횟수)는 여러 번 가도, NG 컷은 없었어요. 저는 원래 윳음이 빵 터져도, 멈추지 않고 웃어도 웃는대로 연기하는데 감독님도 그걸 선호하시는 것 같아요. 여러 테이크 중에 웃은 장면을 영화에 쓰셨더라고요."
자신의 잘한 점을 설명하는 듯하던 김래원은 다시 '찬감독가'로 돌아갔다. "모든 신(scene)이 다 그렇진 않았고요. 확실히 잡아 줘야 하는 신은 '이건 더 확실하게 해 줘야 할 것 같아' 감독께서 주문하셨어요. 다만 '왜요, 왜 그래야 해요?' 질문을 편안히 할 수 있었던 현장이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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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안팎에서 식구처럼 지낸 배우들. 김래원, 주지모, 최재환, 차엽(왼쪽부터). [영화 스틸컷] |
'목포영웅'은 김래원이 끌고 가는 영화다. 진선규와 원진아가 안정감 있게 잘했고 주진모와 최무성, 최만수가 대선배답게 호연했고 홍기준, 윤병희, 최재환, 차엽이 젊은 에너지와 웃음을 불어넣었지만 그래도 선두에 김래원이 서 있다. 나만 보여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원톱 주연에게 주어진 리드 역할을 놓쳐서도 안 된다. 작지 않은 책임을 잘 수행했다.
"몇 해 전부터 제가 느꼈던 게 영화에 특급으로 계신 분들(대선배 배우들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는지 함박미소) 작품 보고 분석하거든요. 이 분들은 내려놓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어려서부터 연기했기에 20대 때는 제가 잘 보이는 연기를 했고, 이거 안 된다 하면서도 내려놓기 쉽지 않았고. '목포영웅' 이전부터 그런 밸런스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결론은 제가 이끌었다기보다는, 제가 노력한 게 있다면 감독님을 믿고 있었다는 게 잘한 일이고요."
"그런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사적인 감정. 동생들하고 후배 배우들하고 같이 지내다 보니 그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다 보니, 어떤 신에선 그들을 돋보이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손으로 후배들을 밀어 올리듯 으쌰으쌰). 아까도 연락 오고, 깍듯하고. 엽이(차엽)에게 네가 불편하면 안 해도 되는데 이렇게 하는 것 어떠냐 하면, 형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하고. 그의 백지 상태가 부럽기도 해요."
"선배님들 덕도 많이 봤죠. 특히나 주진모 선배님. 대선배시니까 어려울 수 있는데 선배님이 먼저 가족처럼 하려 하시고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고. 다 같이 (영화에서 팔룡파 식구들이 가족이었듯) 일상에서도 가족처럼 지냈어요. 최재환 배우는 촬영 내내 극중 모습으로 지냈어요. 이렇게 준비가 돼있으니까요, 현장에서 만들어서 꾸며서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오면 됐으니까 연기가 좋았어요. 다들 거의 합숙이었죠. 목포를 중심으로 촬영하며 제 방에 모여 새벽 3~4시까지 의논하고. 저녁식사 후 바닷가 15Km 걸으며 다음날 촬영 의논하고. 자연스럽게 사투리 연습됐고. 저의 노력이 아니라 다 같이, 아니 오히려 제가 후배들에게 고마운 현장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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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년차 배우 김래원, 내려놓음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비움에 대한 갈망.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
김래원은 인터뷰가 끝날 즈음, 인터뷰의 재미를 걱정했다. "아, 아직 영화 안 보신 독자 분들이 읽기엔 너무 재미없는 것 아닐까요? 제가 답변을 잘못한 것 같은데". 진심은 통한다. 그리고 관객은 무서울 정도로 정확하고 똑똑하다. 관객의 손에서 흥행이 판가름나는 걸 존중하는 이유기도 하다. 재미를 걱정하는 배우에게 라운드 인터뷰 테이블의 기자들은 끝까지 진지한 질문을 던졌다. 어느 배우를 만나도 이러는 건 아니다. 평소 생각이 많고 귀담아 듣고 싶은 얘기를 하는 이에게 그렇다. 아무리 봐도 이전보다 한 뼘은 깊어진 김래원에게 그 계기를 다시 물었다.
"성장이 있었던 것 같긴 한데 어느 정도라고 하기엔 아직 비슷한 자리에 있는 것 같아요. 저 스스로 계속 노력해야 할 부분들이 있는 거죠. 저한테 애정을 가지고 있는 선배들의 말씀을 종합해 보면, 너는 이제 내려놓으면 더 좋은 걸 할 수 있을 것 같다! 쉽지가 않아요. 오랜 시간 그렇게 해 왔고, 내려놓으면 열정적이지 않은 걸로 보일까? 뭘 안 하는 걸로 보일까? 하는 두려움도 있어요. 내려놓는다는 것 쉽지 않아요, 하지만 결국 해내야 완성에 가까운 게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엔 꽤 많이 내려놓았던 것 같아요. 이전에 안 그랬던 건 아니지만, 이번엔 많이 내려놓고 즐겼습니다."
"강윤성 감독님 작품에서 더 훈련하고 싶다는 얘기를 제가 여러 번 하는데. 중심을 그렇게 잡아놓으면 어떤 작품에 가도 그 중심 잃지 않고 다른 감독님이 주신 걸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욕심이 있는 거죠."
강윤성 감독과의 재회 얘기는 자연스레 차기작 얘기로 이어졌다. "아, '범죄도시2'요? 안 그래도 (마)동석이 형님도 '목포영웅' 이전에 '범죄도시2'를 래원이가 하면 좋겠다고 강 감독님께 얘기한 적이 있다더라고요. 근데 2편 접었다고 하지 않던가요? '목포영웅2'요? 글쎄 한 편의 영화는 한 편으로 끝나는 게 좋다는 주의인데, 제가 이걸 한다면 그건 강윤성 감독님과 다시 하고 싶어서, 단련되고 싶어서이지 다른 이유는 아닐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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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인 같은 고뇌, 김래원을 '롱 리브 더 킹'이게 하는 이유.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
김래원은 끝으로 '이해 안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자라온 환경 등으로 이해를 시도하는 악역이 아닌, 전혀 이해되지 않는 악역. 조곤조곤한 인터뷰 말투 그대로, 김래원이 가진 모습 그대로 외형을 하고 내면만 다르게 해서 악역을 연기하고 싶단다. 벌써부터 보고 싶다. "이제 기초는 다져진 것 같다"며 23년차 연기 내공을 부인하는 김래원이기에 더욱 기대가 커진다. 인터뷰의 마무리는 김래원을 배우이게 하는, 영화 제목 그대로 그가 장수하는 배우 '롱 리브 래원'이게 할 고뇌로 대신한다.
"늘 새것이고 싶고 늘 백지이고 싶어요. 그런데 자꾸 색칠을 해요. 좀 더 내공이 생기면 가능하겠죠. 가끔 연기하다 저를 보면 가짜 같아요. 물론 가짜죠, 연기인데. 이거 되게 어려운 얘기인데, 당연한데, 제가 대사하고 연기하는 게 가짜 같아요."
K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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