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도시공사, 인사팀장의 친동생 편법 승진 인사비리 들통

김칠호 기자 / 2025-08-22 08:42:23
응시자 6명 중 하필 특정인 1명의 USB 고장을 핑계로 재시험 강행
2명 승진으로 용도 폐기된 6명의 답안 중 특정인 것 승진에 재사용
"정정보도 청구하고 희희낙락할 게 아니라 인사 비리로 수사받아야"

의정부시 산하 지방공기업 의정부도시공사가 승진 대상자 6명에 대한 서술형 역량 평가 시험 답안 채점 과정에 1명의 USB가 고장났다는 이유로 몰래 재시험을 강행한 사실이 들통난 일이 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재시험 당사자가 인사팀장의 친동생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도시공사는 또 지난 2월 19일 팀장 승진 후보 6명을 대상으로 필기시험을 쳐서 3월 5일에 2명의 승진자 발표에 사용해 용도가 폐기된 시험답안 중 인사팀장 친동생의 답안을 5월 승진 심사에 그대로 재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의정부종합운동장 스탠드 하부 공간을 사무실로 사용하는 의정부도시공사 입구 [KPI뉴스 자료사진] 

 

의정부도시공사가 KPI뉴스를 상대로 정정보도를 청구한 것과 관련해 조정기일 하루 전인 지난 8월 18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출한 신청인의견서에서 "그런데 6개의 USB를 걷은 후… 특정 응시자(당시 기획인사팀장 '○용○'의 동생인 '○준○' 직원)의 USB에 기술적 오류가 발생하여… 본인이 작성했던 내용을 다시 한번 작성하여 제출하게 한 것"이라며 사실 관계를 진술했다.

 

하필이면 인사팀장과 돌림자가 같은 친동생의 승진시험 답안이 저장된 USB가 고장났다는 이유로 그다음 날 바로 같은 문제로 몰래 재시험을 치게 한 부정 시험이었던 사실을 언론중재위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자백한 것이다.

 

이와 함께 도시공사는 "이러한 문제를 안내한 후 절차를 거쳐 재실시 여부 등을 결정했어야 했는데,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은 신청인의 잘못입니다"라고 썼다. 그러나 잘못을 반성하기는 커녕 조정결과를 왜곡해 자신의 비리를 덮는데 악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의정부도시공사는 "'○준○' 직원은 해당 역량평가 결과(즉, 재시험을 본 역량평가 결과)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 다른 평가 항목에서 2위의 고득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2025. 3. 5.자 승진심사에서 탈락하는 불이익을 받았다"면서 "'○준○' 직원은 역량평가 관련하여 다시 한번 작성하여 제출하였음에도 승진대상에서 탈락했던 것이고, 이후 진행된 2025. 5. 1.자 승진심사에서 비로소 승진 대상자가 되었을 뿐"이라고 했다.

 

의정부도시공사는 내부 커뮤니티에 이 문제가 제기됐을 때 인사팀에서 "지난 2월에 실시한 승진시험 결과가 일정 기간 유효하다"는 궤변을 늘어놓은 것은 이같은 비리를 감행했다는 의미였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는 공기업이 준수해야 할 인사 운영에 관한 공통 기준에 어긋난다. 승진 요인이 또 발생했다면 대상자를 정하고 다시 시험을 치르는 게 원칙이라는 게 대다수의 의견이다. 

 

더욱이 KPI뉴스의 보도를 통해 이렇게 승진한 인사팀장의 친동생이 직무대행 우선 승진 규정을 활용해 열흘짜리 직무대행에서 팀장으로 올라선 뒤 직무대행 우선 승진 규정을 삭제하는 등 위인설관(爲人設官)의 작태를 모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의정부도시공사가 인사팀장을 중심으로 그들끼리 친인척 승진시키기에 몰두한 것 같다"면서 "정정보도 청구하고 희희낙락할 게 아니라 지방공기업으로서 저지른 인사 비리에 대해 관계 당국의 조사나 수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김칠호 기자 seven5@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칠호 기자

김칠호 / 전국부 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