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원 PD 연출·여진구 등 출연진 연기 호평
'왕이 된 남자'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했다.

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tvN 타깃 시청률 모두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최종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평균 10.9%, 최고 12.8%를 기록하며 전 채널 포함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남녀2049) 시청률 역시 평균 4.5%와 최고 5.4%를 기록해 전 채널 포함 1위에 올랐다.
이날 최종회에서는 하선(여진구 분)이 도승지 이규(김상경 분)의 희생을 발판으로 반란군을 진압하고 치세를 굳건히 하며 태평성대를 여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선은 용상을 사사로이 탐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보이며 성군의 자질을 보이는 종친 기성군(윤박 분)에게 선위를 하고 용상에서 스스로 내려갔다.
그와 뜻을 함께한 소운(이세영 분)은 폐서인을 청하고 먼저 출궁했지만 뒤따르던 하선이 대비(장영남 분)을 따르던 세력에게 습격을 받아 소운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후 하선을 하염없이 기다리던 소운의 앞에 꿈처럼 하선이 나타났다. 임금과 중전이 아닌 평범한 부부로 재회한 두 사람은 영원을 약속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손을 잡고 걷는 하선과 소운의 모습 위로 '계해년 정월, 임금께서 반란을 진압하시고 선정을 펼치시니 온 나라 백성들이 임금의 성덕을 칭송하다. 중전을 폐비하고 선위하시더니 갑자기 붕어하시다. 용안을 닮은 광대가 있어 임금께서 살아 계시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밝혀진 바는 없다'는 자막이 떠올랐다.
이로써 '왕이 된 남자'는 '권력을 갖는 데에는 자격이 필요치 않으나 권력을 휘두름에는 사사로움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이에 '왕이 된 남자'가 남긴 것을 정리해본다.
- 리메이크의 새로운 스탠다드 만들고 사극의 통속을 깬 파격적 스토리
'왕이 된 남자'는 1000만 영화 '광해'에서 모티브를 얻은 리메이크 드라마다. 그럼에도 재창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원작의 서사를 변주하며 드라마만의 묘미를 살려냈다. 그 결과 '형을 뛰어넘는 아우'라는 찬사 속에 리메이크의 새로운 스탠다드를 만들었다.
아울러 사극의 통속적인 문법을 깨며 사극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도 얻었다. 백성과 나라를 위해 주군을 독살하는 희대의 충신을 그리며 기존 사극의 선악구도를 전복시켰다. 가부장 질서에서 소극적으로 묘사됐던 중전 캐릭터에 고착화된 이미지를 탈피했고 신하에게 절을 올리는 임금의 모습을 통해 정형화 된 군신의 위계질서를 부수는 등 파격적인 전개를 선보였다.
- '작은 거인' 김희원 PD의 독보적인 연출력
'왕이 된 남자'가 웰메이드 사극으로 각광받은 데에는 김희원 PD의 연출이 한몫을 했다. 김희원 PD는 전작인 MBC 드라마 '돈꽃'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젊은 연출가다. 풍부한 미장센을 활용한 아름다운 영상미는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했고 권력 암투, 로맨스, 코믹을 아우르는 절묘한 밸런스 조율을 보여줬다. 그뿐만 아니라 방영 내내 화제가 됐던 OST '세레나데'와 공간감을 극대화시킨 세트 디자인 등도 김희원 PD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가장 큰 호평을 자아냈던 부분은 엔딩 연출이었다. 김희원 PD는 매회 마지막 장면 시퀀스의 감정을 최고치로 끌어올린 후 검은 화면으로 전환시키는 시그니처 엔딩을 선사했다. 시청자들은 '엔딩맛집' '엔딩미슐랭'이라는 애칭을 선물했다. 이처럼 독보적인 연출력을 뽐낸 김희원 PD는 '왕이 된 남자'를 통해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했다.
- 여진구부터 장광까지 모두가 인생 연기, 다시 없을 '명품 조합'
'왕이 된 남자'는 방영 내내 '연기 구멍 없는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여진구는 따뜻하고 올곧은 성정을 지닌 광대 하선과 암살의 위협에 시달리다가 약물에 중독되고 끝내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된 폭군 이헌 캐릭터를 소화해 호평을 얻었다. 극 후반부에는 하선이 왕의 위엄을 갖춰가는 모습을 마치 그라데이션처럼 표현해내며 물오른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이세영은 온화한 성품 속에 단단한 내면을 품은 중전 유소운 역을 섬세하게 묘사했고 여진구와의 애틋한 로맨스에서도 빛을 발했다. 김상경 역시 자타공인 '사극장인'답게 주군을 독살한 충신이라는 입체적인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하는 연기를 펼쳤다.
그뿐만 아니라 정혜영(운심 역), 장광(조내관 역), 권해효(신치수 역), 장영남(대비 역), 이규한(주호걸 역), 이윤건(유호준 역), 윤경호(갑수 역), 이무생(진평군 역), 민지아(김상궁 역), 장성원(정생 역), 서윤아(선화당 역), 윤종석(장무영 역), 오하늬(애영 역), 최규진(신이겸 역), 신수연(달래 역)까지 모든 배우들이 적재적소에서 활약하며 '명품 조합'을 완성했다.
- tvN표 사극 저변 넓혔다
tvN은 '도깨비' '응답하라 1988' '시그널' '슬기로운 감빵생활' '또 오해영' '김비서가 왜 그럴까' '미스터 션샤인' '백일의 낭군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흥행 드라마를 배출하며 믿고 보는 채널로 각광받고 있다. 아울러 로맨틱 코미디, 정통 멜로, 판타지와 장르물, 블랙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와 다채로운 소재를 선보이며 tvN이 만들면 다르다는 인식을 만들었다.
'왕이 된 남자'는 tvN이 선보인 첫 정통 사극이라는 점에서 또 하나의 시도였다. 결과적으로 마의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해 월화드라마 최강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tvN의 도전이 이번에도 통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지난해 로맨스 픽션 사극 '백일의 낭군님'으로 기분 좋은 선례를 남긴 이래 또 한 번 흥행을 보여주며 tvN표 사극의 대중적 신뢰도를 얻었다.
KPI뉴스 / 김현민 기자 kh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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