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로 전향, '사랑의 배터리'로 인기
우결로 출발 라스 거쳐 미우새 고정까지 '예능 대세'
SNS 오디션 기반, 신인가수 발굴 계획도 알려

기분 좋은 에너지가 가득하다. 보기만 해도 '충전'되는 이런 '해피 배터리'가 또 있을까, 트로트 가수 홍진영은 건강한 에너지와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남녀노소 전 세대를 사로잡았다. 힘들었던 무명 시절을 지나 트로트계 여신으로 불리기까지 지칠 줄 모르는 '에너자이저' 매력을 통해 스스로를 무명에서 톱스타로 키워냈다. 데뷔부터 현재 최고 전성기를 누리기까지 홍진영의 시간을 돌아본다.
홍진영의 과거를 축약하자면 그야말로 '다사다난(多事多難)'. 지난 2007년 4인조 걸그룹 스완으로 데뷔한 그는 '이 노래 들으면 전화해'로 야심차게 연예계에 첫 발을 디뎠다. 그러나 데뷔 두 달 만에 소속사가 파산하며 스완 역시 해체하게 되고, 홍진영은 가수 생활에 위기를 맞는다.
우여곡절 끝에 2009년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에서 트로트 가수로 재 데뷔, '사랑의 배터리'로 다시금 대중과 재회한다. 가수는 노래처럼 된다 했던가. 뛰어난 가창력과 어떤 시간과 장소에서도 빛을 발하는 특유의 '흥', 발랄한 에너지로 중년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처음엔 각종 행사장에서 자신을 향한 사랑의 배터리를 채우더니 조금씩 활동 영역과 인지도를 높여 드디어 방송에 얼굴을 비추기 시작한다.

방송 진출 초반 홍진영의 입지는 그리 탄탄하지 않았던 게 사실. 다른 사람의 생활 다큐 예능 출연에 지인으로 얼굴을 보이는 정도였다. 하지만 자신이 주인공이 아닌 그 순간에도 화장기 없는 민낯에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출연, 시청자의 해피 배터리를 채우며 자신의 대중 사랑 배터리도 충전했다.
홍진영이 자신의 이름으로 두각을 나타낸 건 2013년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면서부터다. 홍진영은 강한 입담을 가진 MC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톡톡 튀는 언행과 적절한 돌직구, 다채로운 리액션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그간 방송계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캐릭터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라디오스타' 레전드 에피소드를 만들어낸 그는 점점 더 많은 방송 출연을 거듭하며 인지도를 높이 쌓기 시작했다.
주로 방송 패널로 활약해 오던 그가 본격적으로 고정 게스트가 된 건 2014년 '우리 결혼했어요'가 처음이었다. 알만큼 안다고 생각했던 홍진영은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꺼냈다. 배우 남궁민과 가상 부부로 출연, 사랑스러우면서도 섹시하고 때로는 천진하고 순수미 넘치는 면면을 드러내며 뭇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단정하게만 보이던 남궁민 역시 엉뚱한 캐릭터를 드러내며 영화감독 놀이에 빠지기도 했는데, 조금의 불평 없이 온갖 연기를 해내는 배우 역을 실행한 건 당연 홍진영이었다. 남편 남궁민과 아내 홍진영의 케미스트리는 많은 '망붕'(망상분자의 줄임말. 연예인 등 유명인사에 대한 공상을 사실이라 믿는 팬)을 양산했다. '우결'의 중심 커플로 활약하던 두 사람은 2015년 3월 방송을 끝으로 가상 결혼을 종료했다. 다른 커플의 하차보다 유독 아쉬워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방송 활동을 기반으로 홍진영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만 갔다. 이는 가수인 '본업'을 잘해내기 때문이기도 한데 2015년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신선약초 은행님이라는 이름으로 가왕에 도전, 기존 트로트 창법을 지운 새로운 가창으로 그의 음악적 역량을 확인케 했다. 걸그룹 활동을 해온 홍진영인만큼 트로트 외의 장르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드러냈고, 이는 2015년 MBC 연예대상에서의 축하공연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홍진영은 사실 끝없는 예능 출연 중에도 꾸준히 음악활동을 해 왔다. 2016년 '엄지척' '월량대표아적심', 2017년 '사랑한다 안 한다', 2018년 '잘 가라' '서울사람' 등 연이어 히트곡을 내놓으며 가수로서의 입지 또한 굳혔다. 특히 2017년에는 트로트 EDM '따르릉'을 작사·작곡해 작곡가로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당초 개그맨 허경환이 부를 예정이었던 '따르릉'은 누리꾼의 인기투표로 개그맨 김영철의 차지가 됐고, 메가 히트곡으로 떠올랐다. 2017년 멜론뮤직어워드에서 홍진영과 김영철이 스타일상 트로트 부문을 수상해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허경환이 아쉬움을 토로하며 한 번 더 기회를 요청했고, 홍진영은 "한 번 더 기회를 줄 테니 다음에는 거절하지 말라"고 했다는 후문.

'인간 비타민' 홍진영의 대중 소통, 세대를 초월한 대중적 인기의 근간에는 인터넷방송이 있다. 지난 2015년 아프리카TV를 시작으로 간간이 인터넷 방송으로 대중과 만나 온 그는 2018년에는 아예 유튜브 채널을 개설, 팬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기도 한다. 일상, 게임, 메이크업 등을 함께 하며 1020 젊은 세대들까지 홀렸다. 이를 바탕으로 화장품 사업에도 진출하기도 했다. 트로트 분야의 가수가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기란 쉽지 않은데, 홍진영은 대중이 아껴줘야 충전되는 사랑의 배터리를 온전히 채웠다.
받은 건 돌려주는 홍진영이다. 전국의 행사장을 찾아가는 차량 안에서도 끝없이 가사를 적고 노래를 만들던 에너자이저 홍진영은 최근 앱 개발에 신인 가수 발굴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최초로 SNS를 활용한 오디션을 개최, 신인 발굴 및 앨범 제작의 뜻을 밝혔다. 방전되지 않을 것 같아 염려될 정도의 해피 배터리를 자신을 사랑해 준 팬들, 가수 지망생에게 돌려 자신의 흥으로 자신을 스타 반열에 올렸듯 제2, 제3의 홍진영을 키워내려는 야심찬 계획이 예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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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랑 '미우새' 고정. 미모는 유전이었네, 엄마랑 똑닮은 예쁜 딸 [홍진영 SNS] |
다시 방송 얘기로 돌아와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연예인의 대세 여부를 확인케 하는 창구가 예능인 현실에서, 홍진영은 대세임을 입증하는 소식을 하루 전인 12일 알렸다. SBS 간판 예능 '미운오리새끼'(이하 '미우새') 사상 처음으로 여성 고정 멤버로 발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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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진영 못잖은 흥과 끼를 가진 사람이 있을까, 계속 보고 싶은 홍선영 [홍진영 SNS] |
'미우새'에 특별 게스트로 홀로 초대됐던 홍진영은 지난 11월 18일 흥과 끼를 꼭 닮은 언니와 함께 출연하며 폭발적 관심을 얻었다. '흥 부자' 자매의 남다른 먹방과 가창력, 가식없는 현실 자매의 케미스트리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자고나니 유명인이 된 언니 홍선영씨가 쏟아지는 호평 댓글을 읽느라 이틀 간 잠도 자지 않아 3kg이 빠졌다는 후문은 어젯밤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홍진영을 통해 알려졌다. 방송 전문가들이 이런 홍자매를 가만둘 리 없다. '미우새' 제작진은 결국 홍진영을 고정 패널이 아닌, 김건모처럼 그 일상을 관찰하는 미운 우리 새끼로 영입했고, 프로그램의 포맷에 따라 당연히 홍진영의 어머니 역시 '미우새' 고정을 꿰찼다. 집 안에 관찰 카메라가 들어간 이상 언니 홍선영을 계속 볼 수 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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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 예능의 포문을 열었던 프로그램에 금의환향한 홍진영 [MBC 라디오스타 캡처] |
잠깐 언급했지만 '미우새' 고정을 알린 어제, 대세 홍진영은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여기서 또 한 번 기대치를 높이는 대목을 연출했는데. 바로 MC 차태현과 콜라보레이션에 도전, 제2의 '따르릉'을 예고해 대중의 기대를 높였다. 듣기에도 부르기에도 쉬운 인기곡을 만드는 홍진영의 작사·작곡 능력은 이미 입증된 바, 1000만 배우 차태현까지 보태지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넘치는 흥과 끼, 그리고 열정적 실천으로 똘똘 뭉친 홍진영은 갖은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꾸준하고 성실하게 활동을 이어온 덕에 스스로를 스타로 키웠다. 그야말로 미운 오리 새끼로 시작해 진정한 '백조'로 거듭났다. 미운 오리 새끼였던 홍진영이 '미운 우리 새끼'의 고정이 된 오늘, 다시 한 번 인기의 정점을 찍으며 전성기를 누리는 오늘이 반가운 이유다. 전 세대의 사랑으로 꽉 채운 '사랑의 배터리' 홍진영이 넘치는 에너지로 어떤 도전과 성과를 보여 줄지 내일이 주목된다.
K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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