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밀 탄도미사일 기지 16곳 탄로"

김문수 / 2018-11-13 07:55:51
북한 '대규모 위장 기만' 전술펴고 있다는 의심 제기 돼
트럼프 "북한 핵은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진실일까
北 '16개 비밀 발사기지 존재'…트럼프 대북외교 '위기'

북한이 비밀리에 16개의 탄도미사일 발사기지를 유지 개선시켜온 정황이 미 상업위성에 의해 발견됐다.

 

▲ 워싱턴 국제전략문제연구소 보고서가 북한 비밀 탄도미사일기지 모습을 상업위성으로 탐지해 공개했다. [뉴시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 전후해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탄도미사일 발사기지를 해체하는 와중에도 비밀리에 16개의 탄도미사일 발사기지를 유지 개선시켜온 정황이 미 상업위성에 의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위성 네트워크는 미 정보기관도 접근 가능하다. 하지만 기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 핵을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히자 상업위성 자료를 심각하게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16개 미사일 발사기지는 북한이 한번도 인정한 적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위성 사진을 통해 이 기지들이 공개되자 북한이 '대규모의 위장 기만' 전술을 벌이고 있다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비밀 탄도미사일 기지는 이날 미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센터(CSIS)의 '평행 너머(beyond parallel)' 프로그램에 의해 탐지 분석된 뒤 공개됐다.

남북한 통합 전망에 초점을 맞춘 이 프로그램은 저명한 북한 전문가 빅터 차가 주도하고 있다. 빅터 차는 한때 트럼프 정부의 주한국 대사로 거명됐다가 낙마한 바 있다. 

미 국무부는 비밀 기지의 발견과 관련해 "이 기지들은 해체돼야 마땅하다"는 성명을 통해 신문의 질문에 답하는 데 그쳤다. CIA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 개표 직후인 7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에서 핵실험은 물론 미사일과 로켓 활동도 중단됐다"면서 "제재는 지속되고 있다. 북한 비핵화 달성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열 개가 넘는 비밀 발사기지의 존재가 드러난 상황에서 트럼프의 대북한 외교 자체가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빅터 차의 보고서에는 북한 '삭한몰(Sakkanmol)' 지역의 위성사진 10여 장이 포함돼 있다. 각 사진은 기지 검문소, 본부 건물, 숙소 바라크, 위병 지역, 보수관리 창고 및 이동가능의 자주 미사일과 운반 트럭을 은닉하는 지하 터널 입구 등의 위치가 파악돼 명기돼 있다.

보고서는 또 "비밀 기지는 면적이 약 8㎢에 달하는 좁은 산악 계곡 사이 이곳저곳에 세워져있다. 기지 내 터널의 입구는 모두 20m 높이의 돌멩이와 흙으로 된 벼랑길로 둘러싸여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밖으로 열리게 돼 있는 6m 폭의 문이 나 있다"고 덧붙였다. 터널 입구를 포와 공습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시설로 보인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삭한몰 기지는 7개의 기다란 터널을 숨기고 있다"며 "미사일을 이동시키는 18대의 대형 수송 차량을 격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미사일들은 대개 한 개의 탄두가 장착된다.

상황이 급박할 경우 미사일들은 기지에서 사전에 조성된 발사기지로 옮겨질 수 있다. 미사일들은 넓은 도로를 사용해 운반될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특히 이동 발사대는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어 1시간 안에 미사일을 발사시킬 수 있다. 미국 국방부는 이 때문에 조기 경보를 위한 소형 위성을 띄우려고 했다. 그러나 새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현재 가동되고 있는 수십 억 달러 짜리 대형 위성 집합단은 가끔 탐색 위치에서 벗어난다. 또 북한의 탄도 미사일 기지에 대한 미국의 정찰 시간은 총 시간의 30%에 못 미친다. 


보고서는 북한 미사일 기지들을 3개 벨트로 묶어서 설명하고 있다. 단거리 전술 미사일 기지, 한국 일본 및 미국의 태평양 기지 대부분을 공격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 미국 연안을 위협할 수 있는 전략 미사일 등으로 구분돼 있다고 밝혔다.

이중 전략 미사일 기지들은 북한이 지난해 시험 발사한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있는 곳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이 미사일은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그러나 미 본토에 닿기 위해서 해결돼야 하는 모든 문제들이 아직 풀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이 정상회담 전후해 미사일 실험을 중단한 사실에 높은 점수를 매기는 이유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마지막 단계를 실행할 수 있음을 과시할 기회가 중단됐다는 것이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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