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에 제동 걸린 中 반도체굴기…'붕괴 직면'

김문수 / 2019-04-24 09:10:08
M&A 줄줄이 좌절·합작사 철수·장비 금수조치 지속
中반도체굴기 미국 제동에 국내업체 반사효과 주목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반도체 관련 인수합병(M&A)이 줄줄이 좌절되면서 중국 반도체굴기가 붕괴위기에 직면했다. 


현지 매체인 신쯔쉰은 24일 "또 하나의 중외(中外) 합자 실패 사례가 나왔다"면서 "합작회사이긴 하지만 중국 반도체의 일부분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안타깝다"고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M&A 등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려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좌절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 24일 중국 현지 매체인 신쯔쉰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의 반도체 관련 인수합병(M&A)이줄줄이 좌절하면서 중국의 반도체굴기 일부분이 붕괴했다"고 보도했다. [UPI뉴스 자료사진]

이 매체는 "이번 실패 사례 외에도 지금까지 중국 정부가 반도체 펀드를 조성해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한 지난 몇년간 미국 정부의 각종 제재로 무산된 대형 M&A만 적어도 7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15년 중국 칭화유니 그룹이 세계 3위 D램 기업인 마이크론을 230억 달러에 인수하려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서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좌절된 바 있다.

칭화유니그룹은 2016년 2월에도 미국 샌디스크 인수도 추진했다. 하지만 미국 당국에서 이를 정밀조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역시 실패했다.

또한 중국 화룬그룹은 지난 2016년 미국 아날로그 반도체 기업 페어차일드를, 푸젠그랜드칩인베스트먼트펀드(FGCIF)는 독일 반도체 장비업체 아익스트론을 각각 인수하려 했지만 역시 미국 정부 당국의 제동에 걸려 무산됐다.

지난 2017년에도 중국계 사모펀드 캐넌브리지캐피털파트너스가 미국 반도체 기업 래티스를 인수하려다 실패했다.


지난해 2월에는 중국 유닉캐피탈매니지먼트가 미국 반도체 시험 장비업체 엑세라 인수를 시도하다 무위로 끝났다.

이밖에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던 싱가포르 기업 브로드컴이 미국 퀄컴을 인수하려고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막아버렸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지난 2016년 미국 퀄컴이 중국 구이저우성 지방 정부와 함께 설립한 조인트벤처 화신퉁(華芯通·HXT) 반도체가 오는 30일 폐쇄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업계는 '반도체굴기'가 미국에 의해 제동이 걸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반사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국내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우려스럽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는 후발주자의 좌절은 분명 우리 기업에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중국의 기술 확보 시도가 실패를 거듭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의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만도 희소식이다.

실제로 중국 반도체업체 푸젠진화(JHICC)는 지난해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거부로 필수 장비를 확보하는 데 실패해 폐업 위기에 놓였다.


또한 최근에는 싼안(三安)옵토일렉트로닉스도 미국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와의 거래가 끊겼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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