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던지는 시위대, 물대포 배치한 경찰…홍콩 주말 시위 격화

임혜련 / 2019-08-05 09:26:07
반중 정서 확산…'골든 보히니아' 동상 등 훼손
5일 최소 1만4천 명 참여 홍콩 총파업 예고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홍콩 시위 현장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격렬한 대치가 이어졌다.

▲ 4일 오후 홍콩 정관오(將軍澳) 지역과 홍콩섬 서부 지역에 각각 최소 수천 명이 참여한 가운데 송환법 반대 시위가 진행됐다. 사진은 전날인 3일 홍콩 시위대가 몽콕 인근에서 시위하며 가두 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 [AP 뉴시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4일 오후 홍콩 정관오(將軍澳) 지역과 홍콩섬 서부 지역에 각각 최소 수천 명이 참여한 가운데 송환법 반대 시위가 진행됐다.

정관오 시위에서 홍콩 시민들은 포츠이 공원에서 벨로드롬 공원까지 행진했고, 복면을 쓴 일부 시위대는 정관오 경찰서로 몰려가 벽돌과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홍콩섬 서부 벨처베이 공원에서 열린 송환법 반대 집회에서는 집회가 끝난 후 일부 시위대가 경찰이 불허한 도심 행진을 강행하며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 건물 근처로 접근해 경찰과 충돌했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에게 최루탄을 발사했고 중련판 건물 밖에 물대포까지 배치하며 시위대를 위협했다. 홍콩 시위 현장에 물대포가 배치된 것은 처음이다.

아울러 시위대는 중국 중앙정부가 1997년 영국의 홍콩 주권반환을 기념하고자 선물한 '골든 보히니아'(Golden Bauhinia) 동상 기단에 스프레이로 "홍콩을 해방하자" "하늘이 공산당을 멸할 것이다" 등의 글을 적어놨다.

홍콩 시위가 반중(反中)으로 치닫는 가운데 전날인 3일 오후에도 검은 복장을 한 시위대 4명이 빅토리아 하버 부둣가 게양대에 걸려있던 중국 오성홍기를 끌어내려 바다에 던지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중국 국무원 홍콩사무판공실은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 "이러한 행위는 국가와 민족 존엄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일국양제(日國兩制) 원칙의 마지노선을 유린하고, 홍콩 교포와 중국 전 인민의 감정을 훼손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4일 저녁 8시 무렵 코즈웨이베이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 시위대는 홍콩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코즈웨이베이에 집결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경찰과 대치를 이어갔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 물병 등을 던지면서 격렬하게 저항했고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대 진압에 나섰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한때 홍콩섬과 카오룽 반도를 잇는 터널 입구가 막혀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5일에는 홍콩 총파업이 예고 되어 있어  범죄인 인도법을 둘러싼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재야단체 등은 금융인, 공무원, 교사, 버스 기사, 항공 승무원, 사회복지사, 언론인, 자영업자, 예술가 등 최소 1만 4000여 명의 시민들이 총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5일 오후 애드머럴티, 몽콕, 사틴, 췬완, 타이포, 웡다이신, 튄문, 디즈니랜드 인근 등 홍콩 전역 8곳에서 동시다발적인 시위도 벌일 예정이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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