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겨냥 최악의 총기난사…"11명 사망·6명 부상"

강혜영 / 2018-10-29 07:40:37
유대교 회당에서 "모든 유대인들은 죽어야 한다" 외친 뒤 총기 난사
이웃 "그는 조용한 외톨이"…극우사이트 계정에 반유대 게시물 올려
민주당 인사 선거운동 일정 모두 취소…트럼프 유세예정 스케줄 강행

범인 로버트 바우어스(46)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한 유대교 예배당에서 총기를 난사해 유대교도 11명을 살해하고 6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 로버트 바우어스가 27일(현지시간) 펠실베이니아 피츠버그 한 유대인 회당에서 총기를 난사해 유대교 신도 11명을 살해했다. [뉴시스]

 

2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스쿼럴 힐에 있는 유대교 예배당에서 총기를 난사해 신도 11명을 살해한 범인 로버트 바우어스(46)에 대해 이웃들은 "조용한 외톨이이자 남에게 해를 안 끼칠 사람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이날 ABC방송은 "바우어스는 예배당 남쪽에서 차로 25분 정도 떨어진 아파트에 살았다"며 "바우어스가 거주했던 아파트 주민들은 그를 혼자 살며, 별 위험성 없는 '조용한 외톨이'로 묘사했다"고 보도했다.

한 주민은 "가장 무서운 것은 바우어스가 정말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라며 "제발 어떤 경고 표시라고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웃은 뉴욕타임스(NYT)에 "바우어스는 종종 집 밖에서 담배를 피우곤 했다"며 "그가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바우어스는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반유대주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우주의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갭닷컴(Gab.com)에 올린 자기소개글에선 "유대인은 사탄의 자식"이라고 주장하는 등 유대인 혐오주의 글을 여러차례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대통령이 자신이 원한 만큼의 정치적 행보를 보이지 않는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바우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세계주의자(globalist)가 아닌 민족주의자(nationalist)로 표현한 것을 반박해 "트럼프는 민족주의자가 아닌 세계주의자"라며 "유대인이 우글거리는 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는 없다"고 비난했다.

밥 존스 연방수사국(FBI) 수사관은 "4명의 경찰을 포함해 1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내가 본 것 중 가장 끔찍한 범죄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존스는 "동기가 무엇인지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콧 브레이디 펜실베이니아주 검사는 "바우어스의 행동은 휴머니티의 최악"이라며 "우리는 총력을 기울여 그의 증오범죄를 수사해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바우어스에 대해 폭력 및 총기법 위반 등 29건의 혐의로 기소했다.

 

한편 이날 피츠버그 스쿼럴 힐에서 역사상 최악의 유대인 겨냥 범죄가 발생하면서 11·6 중간선거에 임하고 있는 민주당 인사들은 선거운동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제 91차 미국 미래 농업인엑스포에서 27일 (현지시간) 선거지원 연설을 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대교 총기난사 희생자들을 위해 유대교 랍비 베냐민 센드로(왼쪽)과 톰슨 오리어리 개신교 목사(오른쪽)을 강단에 세우고 추모 기도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악행 때문에 예정된 스케줄을 바꿔선 안 된다"며 선거 유세를 강행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민주당 밥 케이시 상원의원과 톰 울프 주지사는 27일 사건 발생 이후 예정된 선거운동 일정을 취소했다.

민주당은 당초 서부 지역에서 선거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4차례의 유세를 계획하고 있었다.

최근 CNN 여론조사에 의하면 케이시는 공화당 루 바레타 공화당 후보를 약 16포인트 앞서고 있다. 울프 역시 공화당 스콧 와그너 후보를 17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발생 후 선거 유세를 계속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그런 악행으로 인해 우리의 삶이나 예정된 스케줄을 바꿔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번 총격은 분명 반대유대주의 범죄"라며 "미국에서 반유대주의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까지 백악관을 비롯한 공공기관에 조기를 게양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조만간 피츠버그를 방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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