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폭등…연준 '금리인상 감속' 발언

김문수 / 2018-11-29 07:27:16
美연준 '금리 중립수준 근접' 발언…다우 617P↑
투자가들 "간절히 기다리던 발언" 일제히 환호
뉴욕증시 8개월 만에 가장 강한 상승세 나타내

美 연준(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다소 늦출 수 있다는 신호로 뉴욕증시가 폭등했다.

 

▲ 그동안 연준의 긴축 행보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뉴욕증시가 연준의 금리 중립수준 근접발언으로 8개월 만에 가장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시스]

 

28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다소 늦출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파월 의장은 현재의 기준금리와 관련, 중립금리의 "바로 밑(just below)"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중립금리에 거의 근접하면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여지가 많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두 달 전 "중립수준에서 한참 멀리 있는 듯하다"고 언급해 시장에 충격파를 던진 것과 비교하면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겠다는 발언으로 읽힌다. 

이 발언으로 인해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하면서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뉴욕증시는 모처럼 급등세를 연출했고, 채권값도 강세(금리 하락)를 보였다.

 

◇ 시장은 일제히 '환영'…주식·채권 '랠리'

그동안 연준의 긴축 행보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뉴욕증시는 8개월 만에 가장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7.70포인트(2.50%) 급등한 25,366.43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증시 불안을 가중했던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경감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오랜만에 기다렸던 소식에 일제히 환호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1.62포인트(2.30%) 상승한 2,743.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8.89포인트(2.95%) 오른 7,291.59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 금리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금리는 2.805%로 0.026%포인트 하락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0.04%포인트 급락하기도 했다.

금리 인상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달러화는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오후 4시 20분 현재 0.54% 하락한 96.84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연준이 금리인상을 늦출수 있다며고 부연해 시장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냈다.

 

▲ 전일 증시 불안을 가중했던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경감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오랜만에 기다렸던 소식에 일제히 환호했다. [뉴시스]


◇ "긴축스텝 감속할 것"…장밋빛 기대감

그동안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린 연준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봤다. 내년에도 세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었다.

0.25%포인트 '베이비스텝' 인상을 가정한다면, 현재 연 2.00~2.25% 수준인 미국 기준금리가 내년 말에는 3.00~3.25%로 1.00%포인트 높아지게 된다는 뜻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이러한 예측을 경계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는 특히 "미리 정해진 정책 경로는 없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연준 당국자들이 중립금리가 2.75% 또는 3% 부근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중립금리 2.75~3.00%를 기준으로 한다면, 내년 인상 횟수를 당초 3차례에서 2차례로 줄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벌써 내년 인상이 한 차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투자전문가들은 "12월 추가 인상이 이뤄지면 기준금리는 2.25~2.50%로 높아진다"며 "만약 3%가 중립금리라면 2.5%가 '바로 밑'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시장의 기대감이 너무 장밋빛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긴축 종료'를 바라는 시장이 파월 의장의 발언을 자기 입맛에 맞게 해석했다는 것이다.

마켓워치는 "정작 파월 의장은 성장 둔화 또는 인플레이션 약화에 대해서 어떤 전망도 하지 않았다"면서 "파월 의장이 시장의 생각만큼 완화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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