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부터 대중 피로도 누적…큐브 결단 필요

"제가 얼마나 죽을죄를 지은 지는 모르겠지만…."(현아)
"연애가 마약, 폭행, 음주운전 급의 범죄인가?"(아이디 shan****)
사랑에 국경은 없어도 소속사는 있나 보다. 가수 현아와 이던의 숨기고 싶지 않았던 사랑, 소속사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먼저 가수 현아가 철퇴를 맞았다. 13년 간 몸담아온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퇴출로 발표됐다 번복, 다시 해지 합의로 공지됐지만 사실상 퇴출인 셈이다.
사건은 지난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프로젝트 그룹 트리플H(현아, 그룹 펜타곤의 멤버 이던과 후이)로 활동 중이었던 현아와 이던은 신곡 '레트로 퓨처' 발표 후 '과도한 스킨십 논란'에 휩싸여 곤혹을 겪었다. 논란은 결국 열애설로 이어졌고,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사실무근"이라며 단호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현아가 자신의 SNS 및 소속사와 합의되지 않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이던과 2년째 열애 중"이라는 사실을 고백했고, 열애 이슈의 가연성은 한층 커졌다.

유닛 활동 중이었던 현아와 이던의 열애 인정에 대해 소속사는 "커뮤니케이션 오류"였다며 열애 부인을 다시금 부인하며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두 아티스트의 팬덤은 "응원한다"와 "배신감을 느낀다"는 극단의 반응으로 갈렸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역시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였을 터. 특히 신곡 '빛나리'로 차트 역주행에 성공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10인조 보이그룹 펜타곤의 팬덤과 인기 하락을 우려한 소속사는 지난 9월13일 "현아와 이던을 퇴출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성급한 결정에 "퇴출은 과하다"는 여론이 형성됐고, 소속사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하루가 가기 전에 입장을 번복했다.
소속사의 입장 번복에 두 사람의 거취 및 행보 역시 알 수 없게 된 상태로 한 달 가까운 시간이 흐르던 차. 현아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던과의 변함없는 사랑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 두 사람은 자연스레 손을 잡고 행복에 겨운 표정을 지으며 데이트를 즐겼다. 여느 연인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갖은 풍파에도 여전한 사랑을 보여준 두 사람을 보며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본 데이트 사진을 올린 날짜가 펜타곤의 데뷔 2주년 날이었기 때문이다.
"둘이 행복하면 된 거다. 현아는 그럴 자격이 있다. 12년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아이디 dlxo****), "내가 다 뿌듯하다. 마음 편히 예쁜 사랑해라"(아이디 erik****)라고 두 사람을 응원하는 반응과 동시에 "어떻게 펜타곤 2주년에 여행 사진을 올릴 수 있나? 너무한 거 아니냐"(아이디 rlaw****), "펜타곤 2주년도 실검에 못 올랐는데 현아 이던 데이트 사진은 올리자마자 실검에 떴다. 이건 (물)먹이는 거지"(아이디 yand****)라는 질책의 반응도 불거졌다.

그리고 5일 뒤. 지난 15일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티스트 현아와 상의 끝에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소속사는 "현아와 계약해지에 합의했다. 지금까지 함께 해준 아티스트와 팬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현아와는 달리 이던의 향후 거취 문제에 관해서는 큐브엔터테인먼트가 말을 아끼면서 오리무중인 상황. 펜타곤의 핵심 멤버였던 이던의 거취에 관해 꾸준히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아와 큐브엔터테인먼트가 핑퐁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치자면 서로 공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현아의 계약해지 발표 다음날인 16일, 현아가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신대남 대표에게 보낸 자필 편지가 공개됐다. 내용으로 미뤄볼 때 지난 15일 계약해지 발표 이전에 씌여진 것으로 보이며, 이미 9월 중순 계약해지 합의가 됐음에도 한달이 지나도록 발표되지 않는 현실에서 오는 초조함이 배어 있다. 자필편지를 보면 "오늘날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있기까지 몸이 부서지라 열심히 활동한 죄밖에 없습니다. JYP(현아 전 소속사)와 결별할 때 홍승성 회장님 편에 섰습니다. 홍 회장님과 박충민 사장님이 갈등을 빚어 박 사장님이 제게 함께 하자고 설득할 때도 이를 뿌리치고 홍 회장님 편에 섰습니다"라는 표현 속에는 현아 자신이 오랜 시간 동안 의리를 지켜왔다는 사실과 성실히 노력해 왔다는 감정적 호소가 담겨 있다.
또 "제가 얼마나 죽을죄를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9월 초부터 모든 스케줄이 지금껏 취소됐습니다…. 그리고 9월13일 퇴출 기사를 접했습니다. 저는 모든 걸 수용하고 9월16일 목동 큐브 회장님댁에서 최종 합의하여 조기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묵묵부답이고, 저는 하루하루 피가 말리는 시간입니다"라는 글에는 가능한 수준에서의 원만한 마침표를 기다리는 답답한 심경이 표출돼 있다.
현아는 "15일까지 답신을 주셨으면 합니다. 깨끗하게 신사적으로 계약이 해지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때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으면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사실을 근거로 기자회견을 통해 저의 갈 길을 가겠습니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결국 현아의 자필편지로 15일 큐브엔터테인먼트의 계약해지 합의 발표가 진행된 것으로 사료된다.

현아의 자필 편지가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두 사람의 열애 인정부터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퇴출 통보와 입장 번복, 사랑을 당당히 공개한 일명 럽스타그램, 계약해지 등을 놓고 설전 중이다.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은 존중해요. 행복하길 빌어요"(아이디 popo****), "연애가 마약, 폭행, 음주운전 급의 범죄인가? 잘못한 사람도 없는데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가?"(아이디 shan****), "연예인도 연애할 수 있지.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아이디 juns****)며 두 사람에 대한 따듯한 시선과 응원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소속사 행보가 너무 이해된다"(아이디 sola****), "현아가 잘못한 게 맞다. 현아와 이던이 연애하는 게 대학교 과CC 같은 건 줄 아는 건가? 당장 팬 카페 대규모 탈퇴부터 행사 취소 등 손해 본 게 얼마인가"(아이디 cssi****)라며 소속사의 입장을 헤아리는 이들도 있다.

현아에 대한 계약해지 발표, 현아의 자필편지 공개가 이던에게도 힘이 됐을까. 그동안 표현을 자제했던 이던 역시 개인 SNS를 개설, 현아가 올린 사진과 같은 장소로 추정되는 곳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을 올리며 럽스타그램에 가세했다. 현아의 SNS 아이디를 공개적으로 태그하며 직접적으로 응원하기도 했다.
대립은 차갑고 논쟁은 뜨거운 상황. 아직 이던의 거취도 결정되지 않은 마당이라 판단이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에서 볼 때 현아와 이던의 합의를 벗어난 돌출 행동이 향후 소속사 운영에 커다란 타격으로 느껴졌을 수 있겠다. 그 입장을 십분 짐작하면서도 이 논란에 한 마디 거들자면, 어찌하겠나, 상대는 20대 전반의 청춘들이고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지상최대 가치로 일컬어지는 사랑 중이다.
일이 볼썽사나워지면 대중은 어른에게 책임을 묻는다. 현아와 이던이 소속사에 끼친 '과'보다는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오늘이 있기까지 쌓은 '공'을 크게 생각하고 두 발 물러서야 할 때다. 상호 신뢰 속에 함께 일해 나가야 할 현재의 식구들과 새로이 둥지를 틀게 될 미래의 가족들이 지금 이 순간 큐브엔터테인트의 선택과 결정을 주목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K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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