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오는 9일까지 세계 최대 미술 장터가 열린다. 세계 2대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와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Kiaf)가 6일 오후 VIP 사전관람을 시작으로 동시에 축제에 들어갔다.
'프리즈서울'은 갤러리, 포커스아시아, 마스터스 3개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가고시안과 하우저앤워스 등 세계 최정상급 갤러리를 비롯해 120여 개 갤러리가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갤러리로는 PKM갤러리, 국제갤러리, 갤러리바톤, 조현화랑, 아라리오갤러리, 갤러리 현대 등 26개 갤러리가 업계를 대표해 똬리를 틀었다.
페어의 위상만큼 역대급 작품들도 눈에 띈다. 필립거스트의 '컴뱃(COMBAT I·약 100억원 대)', 이탈리아 화가 루치오 폰타나의 '마졸레니(Mazzoleni·100억원 대)', 제프 쿤스의 '게이징 볼(약 48억 원)' 등 좀처럼 보기 힘든 작품들이 즐비하다.
국내외 210여 개 갤러리가 얼굴을 내민 '키아프서울'은 올해 특히 비장하다. 지난해처럼 프리즈에 가려 들러리가 되진 않겠다는 각오를 다진 듯하다. 1300여 작가들이 내놓은 다양한 미술품들을 장내에 가득 채운 것 뿐만 아니라 '색채 마술사'로 불리는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의 '신랑신부'(Les mariés) 같은 역대급 작품을 내세우며 프리즈와 어깨를 나란히 맞추고 있다.
키아프의 상석에 자리한 가나아트는 한국 실험미술의 거장 김구림, 일본 설치미술가 치하루 시오타, 국제갤러리는 '자연으로부터 영감'으로 유명한 현대미술가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흥행몰이에 나섰다. 전통의 관훈갤러리도 한켠에 자리를 마련해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약 150억 원을 호가하는 한국 역대 최고가 기록을 보유한 고(故) 김환기 특별전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이 특별관에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비롯한 김 화백의 12점이 관객들과 호흡하고 있다. 특히 이 특별관에 설치된 고화질 LG 올레드 TV 화면에 디지털로 살아난 김 화백의 작품 주변엔 관객들이 몰려 한 때 시장통을 방불케 했다. 또 처음 공식 무대에 나온 김 화백의 '하트시리즈' 앞에도 관객들은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렸다.
유명 인사들도 대거 전시장을 찾았다. 김구림 작가는 휠체어를 타고 전시관을 둘러봤고 방탄소년단의 RM과 지민은 아예 공식 입장 시작 전 현장을 찾았다. 또 가수이자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영남도 작품들을 둘러봤다.
대부분 갤러리는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데이비드 즈워너는 일본 거장 구사마 야요이의 회화 '붉은 신의 호박'을 580만 달러(약 77억 원)에, 하우저앤워스는 라시드 존슨의 'Ship of Fools'를 97만 5,000달러(약 13억 원)에 판매했다고 전했다.
올해 흥행의 변수는 중국 컬렉터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이 막바지에 다다르자 때맞춰 풀린 여행제한으로 중국 관객들이 행사장을 대거 찾고 있다. 이 때문에 참여 갤러리들은 저마다 적잖이 기대에 찬 눈치다. 관훈갤러리 측은 "지난해 보다는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되는 것 같다. 현장에서 많은 작가들도 찾아와 서울 한복판에서 세계 미술계의 흐름을 저울질할 수 있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프리즈서울은 코엑스 C, D홀에서 9일까지, 키아프서울은 코엑스 A, B홀과 그랜드볼룸에서 10일까지 진행된다.
KPI뉴스 / 제이슨 임 아트전문기자 jasonyi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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