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총서 '혁신안 반대' 목소리 쏟아져…좌초되나

안재성 기자 / 2023-08-16 20:54:44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지난 10일 발표한 '전당대회 대의원 투표 배제', '공천 룰 변경' 등 혁신안에 대해 반대 의견이 쏟아졌다. 반대 입장인 의원이 과반이 넘어 혁신안이 좌초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오후 열린 의총은 당초 혁신안이 정식 논의 주제는 아니었다. 그러나 박광온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에서 혁신안을 언급하며 포문을 열었다.  

박 원내대표는 "혁신위가 갖고 있었던 문제의식 자체를 우리가 폄하하거나 할 필요는 전혀 없다"며 "다만 논란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차분하게 의견을 수렴하는 그런 과정에 우리 모두가 함께 서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후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20여 명의 의원이 혁신안을 두고 찬반 논쟁을 벌였다. 세 시간에 걸친 토론이 끝난 후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발언한 20명 중에서는 '혁신안에 대해 토론하기보다 윤석열 정권의 실정이나 헌법 무시 등 큰 문제에 대한 대여 전략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안을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몇 명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변인은 핵심 쟁점인 '전당대회 대의원 투표 배제' 문제와 관련해 "대의원제는 통상적으로는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에서 선출 제도에 관해 토론해 정한다"며 "다음 전당대회 전까지 깊이 있는 토론을 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 이재명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6일 열린 의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장외에서 혁신안 반대 의견을 표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를 국민 눈높이에 맞게 하는 것"이라며 "그쪽으로 가지 못하고 길을 잃고 있는 느낌을 주는 것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반면 친명계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주로 혁신안에 불만이 있는 분들이 많이 이야기했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정 최고위원은 "저는 대의원제 폐지를 10년 전부터 주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때가 아니다. 왜 지금 이걸 이야기하느냐'는 이견에 대해 "총선 룰은 1년 전에 정하자고 해놓고 전당대회는 왜 1년 전에 정하지 말고 반대로 하자고 그러느냐"고 지적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소셜네트워크(SNS)에 쓴 글에서 "혁신안에 대해 특히, 대의원 1인 1표에 대해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들의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하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침묵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혁신안을 두고 격론이 오간 데 대해 "의견을 잘 모아나가야 되겠다"고만 했다. 

이날 공개 발언 가운데 반대 의견이 압도적 다수를 이룬 데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와 '민주주의4.0'까지 사실상 절반 넘는 의원이 반대 입장을 표명해 혁신안이 좌초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가 강행할 수도 있다. 이 원내대변인은 혁신안 처리 과정에 대해 "당 내 선거제도나 공천제도와 관련해선 의총이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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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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