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극단적 선택…추모 발길 이어져

이상훈 선임기자 / 2023-07-20 13:54:41
▲ 학생에 의한 교사 폭행 등 교권 침해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학교 정문 부근에 조화가 놓여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학생에 의한 교사 폭행 등 교권 침해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20일 서울시교육청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담임 교사 A 씨가 지난 18일 오전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관계자가 A 씨를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을 목격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등학교 교사 A 씨가 교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보도되며 동료 교사와 시민들이 애통함에 잠겼다. A 씨가 근무하던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에는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추모 장소에 붙은 포스트잇에는 "근처에 근무하는 교사입니다. 이것은 선생님만의 슬픔과 아픔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선배로서 교사의 권리를 지키지 못해서 (미안합니다)"라고 적혀있었다.

한 동료 교사는 "선배님, 이젠 아픔 없는 곳에서 부디 편하게 쉬십시오. 선배님의 소중한 생명이 헛되지 않도록 저희가 힘을 합쳐 학교를 바꾸고 교육을 밝히겠습니다"라고 적은 추모 글을 남겼다.

또 다른 포스트잇에는 "부디 그곳에서는 괴롭히는 사람도 아픔도 없이 모두 잊고 평안히 행복하세요. 함께 교직에 있으며 선생님의 아픔을 미처 알지 못해 죄송합니다. 꽃다운 나이에 기대를 안고 발걸음을 내디딘 선생님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라는 글이 담겨있었다.

교육계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A 씨가 교단에 선지 얼마 안 된 신규교사인데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면서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고, 특정 학부모가 지속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에 대해 서이초등학교 권선태 교장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수사 중이지만, SNS나 인터넷 등을 통해 여러 이야기들이 사실 확인 없이 떠돌고 있다"며 "부정확한 내용들은 고인의 죽음을 명예롭지 못하게 하며 많은 혼란을 야기하고 있어 바로 잡고자 한다"고 적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찰이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 중이고, 사망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이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학교 구성원이 받을 충격을 감안해달라"며 "교육청은 학교 구성원의 심리 정서 안정 지원과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활동 지원을 위한 조치를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교육당국과 경찰당국에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수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KPI뉴스 /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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